안양유원지의 유쾌한 풍경

안양에서 살기


서울대 관악수목원을 나와 이 다리를 건너면, 여기서부터는 안양예술공원이다.

다리밑으로는 봄가뭄으로 물이 마른 물가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이 안스러운 마음이다.

여름에는 물이 정말 풍부한 곳인데, 너무 말랐다.ㅠㅠ

안양예술공원의 옛날 이름은 안양유원지였다고 한다.

내가 안양으로 이사를 왔을 때는 이미, 예술공원으로 이름이 바뀐 뒤였다.

다리를 건너기가 무섭게 공연을 하는 젊은이들과 그들을 구경하는 인파를 만났다.

사실, 이들의 우렁찬 공연 소리는 수목원에서부터 듣고 있던 터였다.

공연장을 지나 내 앞에 펼쳐지는 풍경은 지금까지 이곳에서 보지 못한 모습이었다.

그러고보면, 이렇게 깊숙히까지 들어와 본 기억이 없다.

무엇보다 맛집들이 너무 많다.

또 식당들마다 사람들이 그득하다.

한 옆, 계곡을 끼고 골짜기 깊숙히까지 이어진 이곳은 예술공원이라기보다 유원지로서의 풍모를 더 갖추었다. 
건물 가장자리에 설치되어 있는 천막을 친 구조물들은 불법시설이 분명할 것이다.
물이 풍부할 때, 여기서 식사를 하면 엄청 시원하겠다.
지금도 모임을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사람에 따라서는 교양없는 모습으로 비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유쾌하고 좋아 보였다.
우리들이 사는 모습은 원래 이렇듯 거침이 없었다.


도롯가 인도에도 좌판이 펼쳐졌다.
사람들은 길 가장자리에 놓인 테이블에서 시원한 음료와 간식들을 먹기도 했다.


이미 무너미고개에서 싸간 도시락을 먹은 탓에
이곳에서 맛난 무언가를 먹기에 우리는 배가 너무 불렀다.
그렇지만, 길가에서 굽고 있는 고소한 녹두전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지글지글 구워지고 있는 녹두전 사진도 찍고...
막걸리와 도토리묵, 녹두전만 파는 이곳에서 우리도 길 한복판에 놓인 테이블에 떡하니 자리를 잡고 
'해물 녹두전'을 하나 주문했다.


으~음! 너무 맛있다.
길거리 음식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게다가 길에 앉아 뭔가 먹는 건 질색으로 여기는 나를
너무 자연스럽게 멈추게 하는 이곳은 신기한 장소임에 틀림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예술공원'이라는 이름보다 '유원지'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날씨가 좀더 더워지면, 이곳으로 물놀이를 하러 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