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지장암의 석가탄신일 풍경

여행, 낯선 세상속으로/국내여행

석가탄신일이 끼어있는 연휴를 맞아 떠난 오대산 여행길에 지장암을 빼놓을 수는 없었다.

이번 여행 때도 연등으로 장식된 지장암을 꼭 보고 싶었다.

오대산을 올 때마다 지장암은 항상 들른다.

다른 사찰들과 지장암은 좀 다르다.

조용하고 우아하고...

그래서 석가탄신일 장식도 조금은 다르지 않을까 기대가 되었다.

연분홍 빛의 단아한 연등들이 먼저 나를 반긴다.

지장암을 들어가기 위해 지나야 하는 입구에 달아놓은 연등부터 심상치가 않다.

다소 들뜬 기분으로 경내에 접어들었을 때, 내 눈앞에 펼져친 풍경! 

지장암 경내를 장식하고 있는 연등들도 모두 연분홍색이다.

지금까지 내가 본 사찰의 연등들은 항상 알록달록 다양하고 화려한 빛깔이 섞여있는 것들이 전부였다.

이렇게 모든 연등을 연분홍색으로 꾸민 건 이번 지장암에 처음 목격한 터라, 나는 잠시 얼음처럼 굳어 있었다.

지장암은 기대에 실망시키는 법이 없다.

바람에 연등들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연등에 매달린 사람들의 소원이 팔랑팔랑 소리를 내며 날렸다.

요즘 보기 힘든 연꽃모양의 수제 연등을 발견한 것도 이곳에서였다.

가까이에서도 사진을 찍었다.

너무 예쁘다~

멀리 뒤뜰에서 내려다 보이는 연등과 지장암 경내 모습~

대웅전 뒤, 물확들도

햇볕 잘 드는 앞마당의 다육이들도 모두 여전하다.

물론, 성황전 앞 돌탑위 귀여운 동자스님도 여전하시다. 

오늘은 지장암 뒤뜰에 좀 오랫동안 앉아 있었다.

키큰 전나무들 사이로 5월, 바람이 분다. 

솔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