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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해외여행

19세기, 영국의 가난한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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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화제가 되었던 영화 '레미제라블'속에는 어린 꼬제뜨가 헝겁을 비비 말아 여기 저기 매듭을 지어, 마치 그것을 인형인 양 갖고 노는 장면이 나온다.

나는 이 장면을 보면서 에딘버러 '차일드후드 박물관'을 방문했을 때, 그곳에서 본 한 전시물을 떠올렸다.

그것은 옛날 가난한 아이들이 가지고 놀았다는 인형이었는데, 바로 낡은 구두를 이용해 만든 것이었다.

그 인형을 보았을 때, 재미있다기보다 가슴이 멍멍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이 인형 옆의 전시물로 발길을 옮기면서 멍멍한 느낌은 안타까움과 분노가 되어 가슴을 채웠다.

 

아래 사진은 광산에서 노동자로 일했던 어린이들의 흔적을 알 수 있는 물건들이다.

랜턴이 달린 모자와 신발이 얼마나 작은 아이들까지 광산 노동자로 동원되었는지 잘 보여준다.

당연히, 당시의 광산 현장은 매우 열악했으며, 어른에 비해 장기가 작은 어린이들은 진폐증에 걸릴 위험이 더 높았다고 한다. 

  


광산의 아이들보다 더 비참한 아이들은 '굴뚝청소부' 소년들이었던 것 같다.

굴뚝이 좁아서  굴뚝 청소부는 5-6살 정도의 매우 어린 아이들이 도맡아 했다고 한다.

아래 사진은 당시의 굴뚝청소부 소년 모형물이다. 

이 어린이들은 당연히 굴뚝 속 재먼지로 인해 진폐증에 걸려 몇 년 살지 못하고  죽었다고 한다.



200년 전의 일이라고, 모두 지난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혹시 있을까?

그러나 아직도 아시아, 아프리카의 가난한 많은 나라에는 광산이나 카페트 공장에서 200년 전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상황에 처해 있는 아이들이 너무 많다.

어른이라는 사실이, 인간이라는 사실이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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