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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멈춰 서서

물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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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항아리는 암 수술을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두 명의 친구로부터 받은 물독이다.

그 친구들은 내게 물독 두 개를 주면서, 항아리는 염소를 제거해주는 효과가 있다며, 이 독에 물을 담아 3일이 지나면 쓰라고 일부러 강화도까지 가서 사온 거라고 했다.

나는 그때부터 이 항아리들에 물을 채워, 번갈아가면서 쓰고 있다.

차를 마실 때나 밥을 지을 때, 요리를 할 때, 쓰는 물은 모두 이 독에서 퍼 쓴다.   

 

요리를 할 때마다 그녀들이 생각난다.

내가 점점 건강을 되찾고 있는 건 이 항아리의 물 때문이 아니라 바로 그녀들의 정성 때문이라고, 나의 건강을 염려해주는 그녀들의 마음 덕분에 점점 건강해지는 거라고, 항아리에서 물을 풀 때마다 생각한다.

 

물독 위의 개구리들은 '물독 지킴이'다.

이 개구리들은 물항아리를 지키기도 하지만, 다음 차례의 물독을 표시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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