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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를 오갈 때, 세 달 동안 집을 비우고 돌아와보니, 그 전해 쪽을 심었던 화분에서 쪽들이 싹을 띄어 이만큼 컸다.
집안을 환기시키러 한 달마다 들른 어머니께서 주인없는 빈집에 스스로 피어있는 '풀'이 안스러워 물을 듬뿍듬뿍 주고 가셨다며, "이게 뭐냐?"물으신다.
"쪽이예요!" 하니, 엄마는 더 즐거워하셨다.
잡초라고 생각하면서도 물을 준 엄마의 마음도, 마른 흙에서도 기특하게 자란 쪽도 모두 감동적이다.
집에 있는 동안, 물을 듬뿍듬뿍 주며 5, 6월 동안 길렀다.
쪽은 꽃이 피기 시작하면 염색재료로 쓸 수 없다.
모든 영양분이 꽃으로 가기 때문일까?
꽃대가 올라올 무렵이라면, 생쪽염색이든 발효쪽이든 뭐든 염색을 위해 준비를 해야 한다.
나는 딱 화분 하나 분량이니, 그 어느 것도 할 것이 없었다.
이럴 때는 '쪽잎찍기'가 적격이다.
쪽을 살려 놓으신 어머니께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쪽잎찍기 체험학습 대상자는 어머니가 선정되었다.
그리고 마침 놀러온 여동생도 함께 체험을 하게 해주었다.
팔뚝 힘이 엄청 세신 어머니는 정말 잘 두드리신다.
경험적으로 쪽잎 찍기는 팔뚝 굵고 힘센 사람들이 예쁘게 잘 찍는 것 같다.
아주 힘껏, 그러면서 뭉개지지 않게 두드려야 한다.
나름 노하우가 필요하다.^^
나는 체험학습을 위해 이들에게 식탁 밑에 놓으면 딱 좋을 크기로 마름질한 광목까지 제공했다.
어머니를 위해서는 특별히 마무리 바느질까지 해서 드렸다.
모두에게 추억이 되었던 기억이다.
생쪽염색을 할 수 있는 7월이 다가오니 옛날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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