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건에 야생화 수놓기

찌꺼의 바느질방



프랑스 렌(Rennes)시내에서 열린 벼룩시장에서 발견한 것이다.

이물건들을 들고 나온 사람은 곱게 늙으신 할머니셨는데, 모두 당신이 직접 만든 거라고 하셨다.

바느질을 하는 사람들에게서는 묘한 연대감이 느껴진다.
그래서 이 물건들도, 이것들을 들고 나온 할머니도 너무 반가웠다.
한눈에도 정성껏 만들어, 정성껏 간직하고 있었을 것 같은 물건들...
그런데 마음은 왜 서글퍼졌던 걸까?

나는 이것들 중 수틀을 샀다.
할머니의 오랜 손때가 깃든 수틀에 천을 걸어 손수건을 만들고 싶었다.


자수가 놓인 손수건을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은 정말 오랫동안 간직한 것이었다.
나는 수년 전에 손수건 마름질도 마친 터였다.
얇은 광목을 넓게 잘라 홈질로 마무리한 손수건감을 서랍에 넣어놓고도 몇 년...
그러다가 결국 며칠 전에는 이것들을 모두 꺼내와 수틀을 걸었다.


내가 꼭 수놓고 싶었던 것은 프랑스 교수님께서 하늘풀님에게 선물로 준 물망초!
교수님은 정원 한켠에 자라고 있는 물망초를 화분에 담아 하늘풀님에게 선물로 주었다.
우리는 그것을 한동안 키우다가 아파트 화단에 심어놓고 귀국했다.
그녀에게 추억이었을 그 물망초를 수놓은 손수건을 꼭 만들어주고 싶었다.
엉성하게 그림을 그리고...  


그리고 며칠 동안 수를 놓아 완성한 모습!
큰 손수건에 꽃도 크게 수를 놓았다.^^
물론, 하늘풀님은 이 손수건을 무척 마음에 들어했다.
그녀에게 추억인 물망초를 손수건에 담아줄 수 있어서 좋았다.
누군가에게 추억이 담긴 물건을 만들어 선물하는 건 정말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