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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멈춰 서서

우메보시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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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 깊은 산골에 살고 있는 한 친구에게 귀한 선물을 받았다.

그녀의 뜰에 자라고 있는 매실나무에서 수확한 매실과 직접 농사지은 마늘이다.

청정한 땅에 유기농을 건강하게 키운 거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터라 더 귀한 마음이다.


마늘은 여름 내내 먹을 요량으로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매달아 놓고 매실은 우메보시를 만들 생각이다.

친구는 소포 꾸러미 속에 차조기 잎을 곁들여 보냈다. 

매실을 씻어 물기를 빼기 위해 채반에 받치고...

매실꽁지는 눈에 띄는 대로 살짝살짝 뽑아주었다.

꽁지를 그냥 놔두면 떨어져 조금 지저분한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니까 일부러 수고롭게 뗄 필요는 없다.

이번에는 양도 얼마 되지 않아, 눈에 띄는 큰 꽁지는 제거를 해 주었다.

차조기 잎은 불순물을 빼기 위해 소금에 살짝 절였다.

물기가 잘 빠진 매실에 약 12~13% 정도의 천일염을 넣는다.

레시피에는 20%의 소금을 넣으라는데, 너무 짠 것 같아서 나는 평소 이정도 양을 넣는다.

12~13%를 넣어도 충분히 간간하고 냉장고 안에서는 보존에 문제는 없어 보인다.

상온에서 보관하려면, 더 짜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한소큼 절여진 차조기 잎을 찬물에 잘 헹구어 물기를 꼭 짜서 매실과 섞는다.

원래 차조기잎은 매실을 소금에 절인 한 달 뒤에 넣어주는 것이 보통이다.


이번에는 마침 친구가 차조기잎을 보내주어 함께 넣었는데, 한 달 뒤에 넣는 이유는 아마도 이맘 때는 차조기가 아직 충분히 자라지 않아

색소도 부족하고 잎의 양도 얼마 되지 않아서가 아닌가 싶다.

이번에는 실험삼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이렇게 잘 섞은 것을 항아리에 담고 꼭꼭 눌러 베란다에 놓았다.

손에 묻은 매실향이 너무 향긋하다.


*후기: 참고로 이때 넣은 차조기는 전혀 색소를 내지 못했다.

그래서 우메보시에 차조기는 8월에 첨가하는가보다.

차조기는 7월 말이 지나야 잎에 색소가 충분히 머무는 듯!

우메보시를 만들때는 매실을 먼저 소금에 절여 발효시키다가 7월말에서 8월초에 차조기 잎을 첨가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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