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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은 자주 가는 편이지만,
그곳에서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팔봉능선은 절대로 자주 갈 수 없는 높은 곳이다.
제1국기봉과 제 2국기봉을 지나
구비구비 펼쳐진 능선을 쉼없이 기어올라가야 하는 곳
그림같은 풍경의 그곳은 숨막히도록 아름답다.
팔봉능선으로 향하는 길목 어딘가에
나를 사로잡았던 나무뿌리 계단!
얼기얼기 뻗쳐 있는 나무뿌리들은
한 발짝, 두 발짝, 들어올려
산 꼭대기에,
바로 하늘 아래
높이, 높이 나를 세운다.
그 위에서
긴 기지개로 우뚝 서 있는 산들을 본다.
나도
산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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