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 대한 몇 가지 인상

여행, 낯선 세상속으로/국내여행


옛날 동대문 운장장이었던 곳에 새롭게 생긴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를 꼭 가보고 싶었다.

그건 세계적으로 명성높은 건축가에 의해 매우 개성있게 설계되었다는 소문 때문이었는데, 정말 소문대로 멋진 외관을 가지고 있었다.


마침 내가 디자인 플라자에 도착했을 때는 가이드가 동반해 건문 전체를 둘러볼 수 있는 시간에 딱 맞췄고 지하철역에서 나오자마자 그 일행들을 바로 만날 수 있었다.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동대문 디장인 플라자를 둘러볼 수 있었던 건 행운이다.



이 건물은 건축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바있는 이라크 출신의 여성 건축가, 자하 하디드(Zaha Hadid, 1950~  )에 의해 설계되었다.

충분히 개성있고 멋지다.



특히, 실내의 이 계단은 무척 아름다워 보이기까지 하다.

계단들조차 평범하지 않고 예술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애를 많이 썼다.



또 긴 복도와 빈터에는 디자인이 돋보이는 의자들이 곳곳에 놓여 있었다.

자하 하디드가 직접 디자인 한 것도 있고, 세계 유명 디자이너들의 작품들도 많다.

의자 옆에 붙어있는 설명들을 읽으며 직접 앉아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나는 한 쇼핑센터의 천장과 조명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자하 하디드는 천장과 벽의 구분을 없애고 조명을 이렇듯 측면까지 설치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둥근 곡선으로 둥글린 건물의 내부는 천장과 벽의 구분을 허물어버렸다.



또 바깥 외벽을 채운 알루비늄 판들 수백 개(아니 수천 개인가?)가 모두 크기와 모양을 달리한다고 한다.

모양과 크기가 각기 다른 이 판들을 이용해 곡선의 외관을 완벽하게 구현했다.

멋지기는 하다.


그러나 이 건물은 주변 경관과 너무 안어울리는 모습이다.

자하 하디드 역시 자기는 주변경관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 건물을 짓는다고 당당하게 말했다는데, 과연 그녀의 이 건물이 그렇게까지 주변 경관을 신경쓰지 않아도 될 만큼 멋지냐 하면, 그건 아닌 것 같다.


이라크는 사막이다.

사막에 주변을 경관을 신경쓸 것이 뭐가 있을까? 

그러나 우리나라는 산도 있고, 강도 있고...

이런 것들을 왜 신경쓰지 않는다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게다가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지붕 위에는 '세듐'(Sedum)이라는 다육이를 심어서 생태적인 모습도 반영했다고 하는데, '세듐'은 영하 1~3도 이하에서는 죽는 식물로 사막에서나 통할까, 한겨울에 영하10도 이하로도 내려가는 서울에서 가당키나 한지 의심스럽다.

도대체 우리나라 기후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



또 실내에는 창문도 없는 복도가 이렇게 끝없이 펼쳐져 있다.

환기가 잘 되게 해놓았는지 어떤지는 알 바도 아니지만, 이런 식의 창문도 없는 복도가 뭐 때문에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모래 바람뿐인, 게다가 밖에 아무것도 볼 것이 없는 사막이라면 모를까? 

우리나라처럼 창밖으로 파란하늘도 산도 강도 보이는 곳에서 왜 창문이 없어야 하는지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는다.

DDP는 절대로 우리나라의 기후와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어처구니 없는 건물이라는 것이 내가 본 인상이다.

아무리 주변을 신경쓰지 않는다지만, 이건 좀 심하지 않나?

'주변을 너~무 신경쓰지 않고 설계'된 극치를 DDP에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