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 장터에서 떡볶이와 순대 사먹기

밖에서 먹은 맛난요리

우리 동네 아파트 단지에는 목요일마다 장이 선다.

생선과 과일, 채소, 건어물과 떡볶이집, 이렇게 다섯 점포만 오는 소박한 규모다.

그 중 몇 몇은 주인이 한번씩 바뀌기도 햇지만, 10년 넘게 살도록 한결같이 변하지 않은 곳이 떡볶이집이다.


이곳은 인기가 너무 많아, 늘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이 점포 주인은 꼬마손님들도 거의 다 아는 눈치다.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늘 예사롭지 않다.

내가 그나마 몇달에 한번이라도 이 장터에서 들르는 곳은 바로 이 떡볶이 가게다.

이번 주에도 아주 오랫만에 여기서 떡볶이를 샀다.

우와~ 운이 좋다.

내가 떡볶이를 사러 내려갔을 때 남아 있던 떡볶이 양이다.

이 정도라도 1인분은 충분히 담을 수 있으니 행운이다.

그렇지 않으면 새로 떡을 넣고 그것이 익을 동안 기다려야 한다.

나는 그렇게 떡볶이를 기다린 적도 여러번 있어서, 도착하자마자, "행운이다!"라고 소리쳤다.

볼품없어 보이는 떡볶이를 사진찍는 나를 보고 주인 아주머니는 아쉬움을 표현했지만, 나는 "아주 좋아요! 장사가 무척 잘 되는 모습이예요~"라며, 그녀를 위로했다. 

그녀는 '잘 생긴 고추튀김'을 꼭 찍어달라고 했다.

정말 잘 생기긴 했다.

물론, 나는 핫도그나 고추튀김, 또 다른 튀김들은 먹지 않는다.

내가 늘 빼놓지 않고 사는 건 바로 '김말이 튀김'!

이걸 안 찍을 수는 없다.

이 집 김말이 튀김에는 당면과 함께 부추와 당근이 약간 들어 있다.

무엇보다 김말이 튀김에 부추가 엄청 잘 어울린다.

이 집 김말이 튀김이 지금까지 내가 먹은 것들 중에서 가장 맛있는 것이다.

나는 그날, 떡볶이 1인분과 순대 1인분, 김말이 튀김 3개를 사갖고 왔다.

오후 5시쯤 간식으로 산 것이었는데, 너무 많이 사서 하늘풀님과 나는 그날 이걸로 저녁식사를 대신했다.

이곳에서는 늘 이렇듯 많이 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