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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해외여행

북부 프랑스 바다, 홍합 양식장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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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바다는 프랑스 최북단, 노르(Nord) 지방의 바다 풍경이다.

저 너머에 영국이 있다.

북부 프랑스의 바다는 남부의 지중해나 서쪽 브르타뉴에서 보는 바다와는 너무 다르다.

깊고, 파랗고 무엇보다 차다.

나는 한여름에 수없이 이 북부 프랑스 바닷가에서 휴가를 보냈지만, 물속에 들어가 해수욕을 즐길 엄두를 낸 적이 없다.

물이 너~무 차다.ㅠㅠ

그저 맨발로 찰랑이는 해변을 걷는 것에 늘 만족해야만 했다.



재작년에 갔을 때는 친구들과 해안 산책로를 걸었다. 

저 멀리 싹둑 썬듯한 석회암 절벽이 보인다.

노르지방의 해안은 석회암 지대로, 저렇듯 절벽이 흰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하얀 석회암 절벽이 너무 아름답다. 



우리는 해안 산책로에서 해변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갔다.

그건 특별한 것을 구경하기 위해서였는데...



 멀리, 해안에 바짝붙어 줄지어 서있는 저것들은 무엇일까?



이곳은 홍합 양식장이다.

물속에 박아놓은 통나무에서 홍합을 키운다.



밀물과 썰물이 반복되면서 홍합이 자란다.

마침 물이 빠졌을 때라, 우리는 이렇게 자세하게 홍합 양식장을 살펴볼 수 있었다.

노르지방의 특별요리는 홍합요리이고,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홍합은 프랑스에서도 유명하다.

홍합 양식장을 직접 본 것은 처음이다.

홍합양식장은 사진발을 정말 잘 받는 것 같다.^^



줄세워 박아놓은 통나무들 곁에는 이렇게 수평으로 길게 줄을 매달아 놓고 홍합을 키우는 곳도 있다.

여기에는 자잘한 어린 홍합들이 매달려 있었는데, 내 생각에 이렇게 조금 키우다가 어느 정도 홍합이 자라면...



그것들을 통나무에 이런 식으로 둘둘 말아 놓는 것 같다.  

근처에 아무도 없어서 진실을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내 생각이 맞지 않을까? ^^



제법 크고 굵은 홍합을 키우는 통나무들이 멋진 풍경을 만들고 있었다.

고운 모래가 깔려있는 북쪽해안가를 맨발로 차박차박 한참을 걸었다.



그러다가 화창하던 하늘이 어느새 짙은 먹구름으로 뒤덮히더니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나는 바로 이 자리에서 앞에 보이는 마을 풍경을 마지막으로 찍고 카메라를 가방에 넣었다.


"저~ 앞에 보이는 데가 카페야!"

우리를 안내했던 프랑스 친구가 외쳤고, 우리는 저곳을 향해 발걸음을 돌렸다.

갑자기 굵은 빗방울은 소나기가 되어 후두둑 후두둑 펴붓기 시작했다.

우리들은 깔깔거리며 소나기 속을 달렸다. 

온통 다 젖었는데도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물론, 이 비조차 금방 멈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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