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레즈 클레르(Therese Clerc), '바바야가들의 집' 이야기

여행, 낯선 세상속으로/여행중 메모



렌에서는 매년 3.8 여성의 날을 기념해 엄청난 규모의 '세계 여성의 날' 행사들이 거의 한 달에 걸쳐 열리고 있다.

렌에 머물고 있었던 2013년 봄에도 예외는 아니었고, 나는 프로그램이 빽빽하게 적힌 팜플렛을 들고 많은 행사에 참여했었다.

그 중 하나가 파리 근교에 설립된 여성 노인들의 공동체인 '바바야가들의 집'(La Maison des babayagas)을 창설한 테레즈 클레르(Therese Clerc)여사의 대담이었다.


그녀의 존재도, '바바야가들의 집'도 나는 그때까지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테레즈 클레르 여사는 프랑스에서 이미 무척 유명한 분이신듯 했다.

이미 TV와 영화를 통해 활동이 소개된 바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당시 그녀의 나이는 이미 80대 중반이었는데, 에너지 넘치는 젊은 모습에 많이 놀랐다.

테레즈 클레르 여사는 이 대담에서 바바야가 집이 창설되는 과정과 운영 방법, 현재 상황까지 자세하게 말씀해 주셨다.


1995년부터 구상해, 2013년에야 문을 연 바바야가들의 집은 여성노인들의 공동체로 일반 월세에 훨씬 못미치는 싼 가격에 생활공간이 제공된다.

이곳은 독립된 생활 공간과 공동 공간이 적절하게 배합된 주거형태를 띄며, 거주하고 있는 분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바바야가들의 집'은 시와 국가의 도움을 조금씩 받기는 했지만, 민간에 의해 건설되고 운영되는 순수 민간 시설이다.


그러나 프랑스 역시 가난에 처해 있는 여성노인들에 기반해 있는 이 공동체가 잘 운영될지는 모를 일이다.

여전히 경제적으로 운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고, 계획한 '시민 아카데미'(바바야가들의 집 1층에는 시민 교육공간이 마련되어 있다.)의 성공여부도 아직은 불투명하다.


그러나 80세가 넘은 연세에도 여전히 모험하고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테레즈 클레르 여사는 너무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전혀 꾸미지 않은 소박한 모습도, 에너지 넘치는 또랑또랑한 목소리...

그런 그녀를 만나본 것만으로도 감동스러운 사건이었다.

'바바야가들의 집' 프로젝트가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