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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꺼의 부엌

콩잎장아찌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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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골 마을에 사는 친구에게 올해는 몇 가지 채소를 주문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콩잎!

무엇보다 그 친구는 비료나 농약을 절대로 쓰지 않고 농사를 짓는다는 걸 잘 알고 있기에 믿고 구입할 수 있다.

콩잎장아찌를 위해서는 대두 콩잎이 적격이다.

나는 콩잎장아찌는 다 커서 처음으로 부산에서 맛을 보았다.

깻잎 장아찌와 비교해 더 부드럽고 고소한 맛에 놀랐더랬다.

사실, 우리 동네에서 콩잎으로 장아찌를 만드는 건 본 적이 없다.

그 뒤로 콩잎 장아찌는 오랫동안 더는 먹지 못했는데, 산골에서 사는 친구가 생긴 뒤로는 아주 가끔 콩잎을 얻어 장아찌를 만들어 먹기도 했다.

그러다가 급기야 올해는 주문을 해서 장아지를 담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잎에 붙어있는 줄기를 끊어내고 물에 헹구어 채반에 받쳐 물기를 뺀다.

그리고는 차곡차곡 병에 담는다.



나는 장아찌를 위해서는 별다른 양념장을 만들지 않는다.

또 간장을 끓이지도 않는다.

꼭꼭 눌러 콩잎이 담긴 병에 돌을 누르고 진간장과 국간장을 반반 넣고는 뚜껑을 닫아 냉장고에 넣는다.

지금까지는 진간장만 이용해서 장아찌를 담갔는데, 다른 장아찌를 만들다가 진간장이 부족해 국간장을 섞어서 담근 적이 있다. 

맛이 더 칼칼하고 깊어서 그 뒤로는 이렇게 국간장과 진간장을 섞어서 만들고 있다.

냉장고에서 익히고 보관하니, 간장을 끓이지 않아도 곰팡이 걱정은 없다.

너무 간단하게 뚝딱 콩잎장아찌가 완성되었다.

이제 익기만 기다리면 된다.

혹시 단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물엿이나 매실즙같은 것을 넣어도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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