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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꺼의 부엌

방아잎 넣고 된장찌개 끓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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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골마을에 사는 친구에게 방아잎을 선물받았다.

'곽향', 또는 '배초향'이라고도 부른다는 방아는 된장찌개의 맛을 돋우는 허브로 독특한 향과 달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나는 부산에서 방아 넣은 된장찌개를 처음 맛보았다.

처음에는 낯선 맛이라 맛있게 먹지 못했는데, 조금씩 조금씩 먹다 보니 방아를 넣은 된장찌개가 너무 맛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모든 허브가 그렇듯, 방아도 은근 중독성이 있다.

처음에는 낯설어 하다가도 맛을 알면, 끊을 수가 없다.ㅋㅋ


물론, 방아를 맛본 것은 한참 전의 일이다.

그 뒤로는 방아를 넣은 된장찌개를 맛볼 기회가 전혀 없었다.

그러다가 한 친구가 경남 산골마을에 정착한 이후, 간혹 그녀로부터 방아잎을 구할 수 있게 된 것은 행운이다.

게다가 부산출신인 하늘풀님은 방아를 넣은 된장찌개를 정말 좋아한다.

그녀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방아잎을 넣은 된장찌개를 많이 먹었다고 한다.

방아는 위장장애와 냉증에 좋다고 하니, 위장이 안좋고 몸이 찬 하늘풀님에게도 아주 필요한 식품이 아닌가 싶다.

방아를 얻었으니, 시들기 전에 된장찌개를 끓이자! 

준비해놓은 채수에 된장을 풀고 감자와 양파를 넣고 끓이다가 끓기 시작할 때, 호박을 쫑쫑 썰어 넣었다. 내가 파와 마늘을 넣는 시점도 바로 이때이다.

마침, 파가 떨어져서 이번에 파는 생략했다.ㅠㅠ

호박마저 끓기 시작하면, 두부를 넣는다.

두부까지 끓기 시작할 때, 방아잎을 넣는다.

방아를 가장 나중에 넣는다.

그렇더라도 조금 익혀야 한다고...(하늘풀님이 알려준 사실!)

나는 뚜껑을 덮고 낮은 불에 약 5분간 더 끓여주었다. 

이제 완성이다.

기대한 대로 입맛을 돋우는 향긋한 방아향이 듬뿍 배인 된장찌개가 완성되었다.

올 여름 더위는 방아잎을 넣은 된장찌개를 먹으며 달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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