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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브르타뉴

파르동(Pardon), 여름마다 열리는 특별한 종교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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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르타뉴 지방에는 파르동(Pardon, 참회)이라는 특별한 종교행사가 있다.

성당의 성물들과 휘장들을 들거나 이고 길게 줄을 지어 행진을 하는 것으로, 여름이면 브르타뉴 전 지역에 마치 들불처럼 파르동 축제 행렬이 벌어진다.


그중 나는 우리 동네에서 가까운 베슈렐(Bécherel)에서 성모승천일(8월 15일)에 열렸던 파르동 축제를 구경하러 갔다.

다른 유명한 파르동 축제가 많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구경을 갈 수 없었다.

베슈렐에서나마 파르동 행렬을 뒤쫓을 수 있었던 건 행운이었다.


이날 베슈렐의 파르동 축제를 보러 온 관광객들이 우리 말고도 제법 있었다.

평소라면 더 방문객이 없었을 이 마을이 다른 때보다 북적이며, 활기를 띠었다.

성당안에서는 먼저 미사가 행해졌다.

당연히 나는 미사가 진행될 동안에는 마을을 구경하며, 파르동 행렬이 밖으로 나오길 기다렸다.

문이 열리고 행렬이 나오기 시작했다.



인근 5~6개 교구가 함께 모여 행해지는 이 파르동은 매년 성모승천일마다 베슈렐에 있는 성당에서 열린다고 한다.

행렬이라야 30~40분 정도 걸리는 마을의 골목길을 찬송가를 부르며 도는 것이 전부인 아주 소박한 행사지만, '파르동 축제'을 한번도 본 적없는 나같은 아시아 관광객에게는 아주 흥미로운 체험 거리였다.

 


성당안의 귀한 성물들이 나왔다.

금박을 입힌 마리아 조각과 유리상자에 담긴 귀해 보이는 성물들과 화려한 그림이 그려진 타피스트리 휘장들이 모두 나왔다.

제법 무거워 보이는 성물들을 어깨에 이고, 휘장은 건장해 보이는 남성들이 들고 걸었다.



행렬 중에는 아이들도 끼어 있다.

이날은 성모승천일이니만큼, 성당은 성모를 상징하는 흰색과 파랑색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아이들도 횐색과 파랑색이 어울어진 옷을 맞추어 입고 손에는 깃발도 들었다.

한눈에 봐도 성모에게 바치는 축제임을 알 수 있는 모습이다. 



얼마 안되는 거리지만, 어린 아이들에게는 힘에 부치나보다.

잠시 행렬이 주춤한 사이 한 아이는 떨석 주저앉아 쉬고 있다.

귀여운 아이들...^^


게다가 이날은 너무 맑고 화창해, 파르동 행진을 하기에 너무 좋은 날씨였다.

행렬 뒤를 쫓아 파르동 축제를 경험했던 건 정말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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