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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브르타뉴

브르타뉴의 마지막 격전지, 생또뱅뒤꼬르미에(Saint-Aubin-du-Corm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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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또뱅뒤꼬르미에'(Saint-Aubin-du-Cormier)는 프랑스 서북부 브르타뉴 지방에 위치한 작은 도시이다.

'생또뱅뒤꼬르미에'를 굳이 간 것은 옛날 이곳은 프랑스와 브르타뉴의 마지막 전투가 벌어진 곳으로, 그 역사적 현장을 꼭 보고 싶었다. 

생또뱅뒤꼬르미의 치열한 전투에서 브르타뉴 군대가 패함으로써, 브르타뉴는 프랑스에 완전히 복속되었다.


이곳에서 좀더 동쪽으로 가면 푸제르(Fougères)가 있다.

프랑스 군대와 푸제르 샤또에서 벌인 전투의 패배가 브르타뉴 멸망을 예고하는 결정적인 싸움이었다면, '생또뱅뒤꼬르미에'의 패배는 브르타뉴의 멸망을 확정하는 전투였다. 

 

식당과 호텔을 겸하고 있는 이 작은 건물 앞에서 버스를 내렸다.



버스정류장 앞에 세워져 있는 '상트르빌'(centre ville)을 가리키는 이정표를 따라 긴 골목을 걸었다.

관광지라고도 할 수 없는 작고 소박한 마을이다.

'생또뱅뒤꼬르미에'를 방문했던 날은 8월이었지만, 날이 말고 화창해 여행을 하기는 아주 그만이었다.



동네는 아주 조용하고 깨끗했다.

마을 한복판 광장에 위치한 소박한 규모의 성당을 둘러보러 안으로 들어간 외에 

별달리 구경할 만한 것조차 없다.


우리가 꼭 보고 싶은 '생또뱅뒤꼬르미에' 샤또(Château)를 가리키는 안내판을 발견!

안내판들이 설치가 잘되어 있어서 찾기가 너무 쉽다.

물론, 작은 마을이라 찾기가 어렵지도 않다.ㅋㅋ



바로 이곳이 '생또뱅뒤꼬르미에' 샤또(Château) 유적지이다.

성이라고 하지만, 현재는 모두 허물어져 폐허가 된 상태로 존재한다.

프랑스에 복속된 뒤에, 브르타뉴의 저항의 상징인 이 성을 완전히 파괴시킨 것은브르타유인들의 재기의지를 아에 싹부터 꺾어 놓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성은 옛날의 모습을 짐작하기 힘들 정도로 무참하게 부서져 있었다.



멸망한 한 나라의 슬픈 최후를 목격하는 건 슬프다.



둥근 로자스(rosace: 성당의 동그란 창)의 흔적만이 이 건물은 성당이었다는 걸 추측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러나 다행히 마을까지 완전히 둘러싸고 있던 성벽은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었다.



폐허가 된 성터에서 시작된 성벽은 마을로 이어져, 집과 집 사이의 울타리가 되어주고, 가난한 농가의 벽이 되어 기댈 수 있게 해주고...

그렇게 여전히 이 마을 주민들의 삶과 깊숙이 섞어 현재를 만들고 있었다.

'생또뱅뒤꼬르미에' 샤또(Château)는 그렇게 건재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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