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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의 인도여행에 관한 에세이를 읽은 건 10여년 전에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이후, 두번째이다.
당시에도 나는 그 책을 읽고, 마치 내 스스로 정화되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이번에 '지구별 여행자'를 읽으면서도 마음 깊숙히 나를 돌아보게 되는 깨달음을 많이 받았다.
그러고 보면, 그 사이 나는 많이 성장하지 못한 것 같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성찰과 깨달음은 옛날에 읽었던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과 비교해 크게 다르지 않은데, 내게는 여전히 신선하고 새로운 느낌인 것을 보면, 어쩌면 그 사이 하나도 성장하지 않은 모양이다.
마음이 좋지 않다.ㅠㅠ
그러나 옛날에 그랬던 것처럼, 이 책을 읽고 나서도 '참 좋았다'고, '느낀 것이 많았다'고 생각했지만, 곧 잊어버릴 수도 있겠다.
독서를 통해 깨달은 것이 실제 생활 속에서 오래도록 남아 자신을 변화시킨다는 건 진정 불가능한 일일까?
대체, 자신을 진정으로 변화시키고 성장시키는 동력은 무엇이란 말인가?
나는 류시화의 지구별 여행자를 읽고 난 뒤에도 이 책이 주는 감동과 깨달음을 붙잡아 놓기 위해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물론,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지만...
그러나 잊어버린다 해도, 그 교훈을 생각했던 것이 이 책을 읽지 않아 그 교훈을 전혀 생각하지 않은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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