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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구리하라 하루미의 '매일매일 즐거운 일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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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즐거운 일이 가득

저자
구리하라 하루미 지음
출판사
인디고 | 2013-09-25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행복은 공기 같은 것,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늘 함께하고 있어요...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구리하라 하루미의 '매일매일 즐거운 일이 가득'이라는 제목의 얇은 에세이를 저녁 식사를 한 뒤, '자기 전까지 조금 읽다가 잘까?' 생각하면서 가볍게 집어들었다.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한 책을 손을 떼지 못하고 단숨에 모두 읽어버렸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구리하라 하루미라는 일본 요리사의 소소한 일상이 아주 간결한 문장과 문체로 단정하게 표현된 글이다.

그녀의 글보다 그녀가 꾸며나가는 일상이, 인생이 너무 단아해서 감동적이다.


나도 '그녀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읽는 내내 했다.

여기서 '그녀처럼'이란, 단정하고 깨끗하고 차분하고 아름답고....

온갖 멋진 수식어들이 총집합된 삶인데, 사실 그렇게 살 수 없을 것이 분명하다.ㅠㅠ

나는 청소를 좋아하지 않고, 정리를 잘 못하고 그녀처럼 빨래와 다림질도 좋아하지 않는다.


집안 곳곳에 온갖 바느질감이 쌓여있고 책상 위는 늘 어질러져 있고 부엌은 복잡하다.

게다가 나는 그녀처럼 차분하지도 않다.


구리하라 하루미는 아름다운 여성이 분명하다.

아름다운 여성의 아름다운 일상과 사색을 엿보는 것이 너무 좋았다.

더욱이 지난번 <낡은 것들의 힘>을 읽은 이후, 추억의 물건들에 대한 생각을 계속 하고 있었는데, 구리하라 하루미의 이 책은 그런 내 사색을 한 발짝 훌쩍 더 떼도록 도와 주었다. 

여름 한 밤, 즐거운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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