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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멈춰 서서

스마트 캘린더(Smart Calendar)앱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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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캡처한 사진은 수년전 아이팟에서 구입해 썼던 '스마트 캘린더'(Smart Calendar)앱의 한 장면이다.

당시에는 휴식차 프랑스에 머물 때였는데, 이 앱을 가지고 여행과 연구, 글쓰기와 동네산책은 물론, 시장본 것까지...

모두 색깔별로 눈에 띄게 정리를 잘 할 수 있어서 아주 좋아했다.

값도 전혀 비싸지 않아, 이 앱을 구입해서 여기에 마치 일기를 쓰듯 꼼꼼하게 내 일상을 정리해 놓았더랬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동기화 과정에서 몇 차례 실수인지, 시스템에 오류인지 모를 사건이 발생했고...

그럴 때마다 나의 정성들인 기록이 모두 날아가는 비극적인 일이 벌어졌다.

그 이후, 아에 메인화면에서조차 지워버리고 더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그래도 이 정도 캡처화면이 남은 건 정말 기적과 같은 일이다.

이건 당시 아이팟과 동기화된 내 맥북에어 사진 앨범에서 발견한 것이다. 

이것 말고도 몇 개 더 캡쳐해 놓은 것이 있을 텐데, 눈에 띄는 것은 이것뿐이다.ㅠㅠ

 

캘린더 메인화면에는 이렇게 간단하게 표시되어 있지만,이걸 하나씩 열어보면, 기록이 매우 자세하게 되어 있다.

몇 시에서 몇 시까지, 책은 무엇을 읽고, 영화는 무엇을 보았는지, 모두 세세하게 기록을 해놓았었다.

그렇게 자세하게 기록하느라고 꽤 많은 시간을 애썼는데, 모두 사라졌을 때는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나마 이 정도라도 보니, 옛날 생각이 나서 즐겁다.


표를 보니, 까맣게 잊고 있던 것들도 눈에 띤다.

특히, <흔드는 좇>이라고 쓰여 있는 건 '렌(Rennes)북부 둘레길'을 산책할 때 '노출증' 사내를 만난 사건을 일컫는다.

자기 고추를 꺼내놓고 누군가에게 겁을 주었다고 생각하는 바보같은 놈들은 한국에도 프랑스에도 어디에나 있다.ㅋㅋ

당시에 읽은 책들이랑 영화들이 하나하나 다 뭐였는지 모르는 건 너무 아쉽다.

게다가 회색은 기분이 좋지 않았던 사건을 일컫고, 검정색은 정말 멘붕에 빠졌던 불행한 사건을 기록한 것인데, 여기에 쓰여 있는 정도로는 그 일들이 무엇이었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ㅠㅠ

다만, <스마트 캘>이라고 쓰여 있는 건 스마트 캘린더 앱의 기록들이 모두 사라진 사건을 뜻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리고 이틀 뒤,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캘린더에 일정을 기록해 넣었음을 알 수 있는 흔적도 있다. 
다른 사람들은 스마트 캘린더(Smart Calendar)앱을 잘 쓰고 있는지 무척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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