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수에 넣을 우엉껍질 말리기

찌꺼의 부엌

요즘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는 우엉차를 나는 만들지 않았다.

맛있는 우엉은 요리를 해서 다~ 먹는 게 낫다는 것이 이유지만, 

내게는 우엉차 못지 않은 우엉을 이용한 비장의 요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우엉껍질을 넣은 채수!

우엉요리를 위해서는 꼭 껍질을 벗겨야 하는데, 나는 이 껍질을 버리지 않고 채반에 잘 말린다.

3~4일 정도 바람이 잘 통하는 창가에 말리면 이렇게 된다.

그 사이 여름에는 날이 습해서 우엉껍질 말리기를 포기하고 있었더랬다.

말리기 좋은 조건이 아니라면 그냥 냉동실에 넣어놓고 사용해도 무방하다.

이렇게 말린 것을 프라스틱 용기에 넣어서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채수를 끓일 때마다 한웅큼씩 넣는다.

한번은 우엉껍질을 엄청 많이 넣었다가 완전히 괴로운 맛의 채수가 제작된 이후, 

우엉은 아주 조금을 넣어야 풍미를 돋운다는 걸 알았다.

우엉껍질을 안 넣은 채수보다는 넣은 것이 맛있다.   


나는 채수를 위해서는 다양한 야채들을 사용하는데, 그 재료는 대부분 요리를 위해 다듬을 때 버리게 되는 것들이다.

예를 들어, 거친 양배추 파란잎, 딱딱한 아욱줄기, 무껍질과 꽁지, 양파껍질, 심이 박힌 브로콜리 줄기 등등...

거기에 말린 우엉껍질과 당근껍질은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조금씩 넣는데,

당근껍질은 우엉과 다른 이유(많이 넣으면 국물맛이 들척지근해진다.ㅠㅠ)로 조금만 넣는다.

옥수수를 다듬다 생기는 옥수수 수염과 씨가 가득 들어 있는 늙은 호박속도 잊지 않고 별미로 사용하는 채수 재료이다.

이것들도 모두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채수를 끓일때마다 조금씩 넣는다.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 며칠 전, 우엉조림을 하고 남은 껍질을 창가에서 말렸다.

여름내내 너무 습해서 멈추고 있다가 가을 들어 처음 말리는 것이었다.

며칠 새 바삭하게 잘 마른 우엉껍질을 보니, 가을이 성큼 다가오긴 한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