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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꺼의 부엌

맛있는 파김치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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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네 집에 오면서도 빈손으로 오기 싫어하시는 어머니는

이번에 우리집을 방문하셨을 때도 달걀장조림을 잔뜩 해오시고, 

오이지도 무쳐 오시고, 게다가 창포묵까지 쑤어오셨다.

왜, 이런 걸 해왔냐고, 나는 보따리를 풀르는 어머니께 불평부터 늘어놓았다.

요리를 잔뜩해서 무겁게 들고, 버스와 지하철을 번갈아가며 오신 것이 너무 마음이 짠해

요즘은 맛난 것을 해오셔도 반갑지가 않다.


그러면서도 아파트 단지에 일주일에 한번씩 서는 장날이 되자, 

어머니는 우리를 위해 파김치를 해주고 싶으시단다.

기꺼이 좋다고 하고, 파 두단과 무를 하나 사왔다.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하늘풀님을 위해 맵지 않게 신경을 쓰셨다.

지난번 어머니가 해주신 파김치를 하늘풀님이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는 말을 해드린 것이 

어머니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신 것 같다.


나는 옆에서 엄마가 요리하시는 걸 잘 지켜 보았다.

마늘과 홍고추를 쫑쫑 썰어 넣고, 조청과 멸치젓, 고추가루가 양념으로 들어갔다.

엄마는 늘 파김치에 무를 넣으신다.

이번에는 약간 길고 작게 썰어넣으셨다.

왜, 무를 넣으세요? 여쭈니, "무가 시원하잖니?" 하신다.   

엄마 파김치의 시원한 맛은 아마도 무가 비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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