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메이드 식탁매트, 식탁보 만들기

찌꺼의 바느질방



먹고 살기 위해서는 필요한 게 너무 많다.

프랑스 렌에서 생활할 때 손바느질로 만든 식탁보와 식탁 매트이다.


식탁보로 만든 건 뒤집어서도 쓸 수도 있는 두껍고 앞 뒤 색이 차이가 많은 천이었다.

또 식탁 매트는 같은 무늬의 초록색으로도 두 개를 더 만들었다.

프랑스식 식사는 이런 걸로 접시를 받치면 더 편리하다.


나는 한국에서도 식탁유리를 걷어내고 이렇게 식탁보만 덮었던 적이 있다.

더 우아한 느낌 때문이었는데....

국물요리가 많고, 젓가락으로 반찬들을 집어먹는 우리나라에서는 너무 금방 더러워져서 바로 유리를 다시 깔았더랬었다.

다 어디에나 어울리는 상차림이 있는 것 같다.


아래는 세트로 만든 초록색 식탁 매트와 여름에 어울릴만한, 좀 얇고 시원한 느낌의 하늘색 식탁보다.

이것도 모두 손바느질로 만들었다.



프랑스에서는 재봉틀이 없는 탓에 늘 손바느질을 엄청 많이 했다.ㅠㅠ


이 천들은 모두 한 날, 렌 시내 T0T0라는 천가게에서 조각천 모아놓은 데서 골라온 것이다.

한 쪽에 1유로, 10쪽에는 5유로라고 써 놓았는데...


"그렇다면... 당연히 10쪽을 골라야쥐!"


그걸 들고 오느냐고, 그날 땀좀 흘렸다. 

다시 가봐도 그날처럼 10개를 고를 정도의 양은 아니었고, 이렇게 싸게 파는 천은 본 적이 없었으니 그날은 확실히 행운의 날이었던 게 분명하다.


나는 이것들 가운데 식탁보는 가지고 오지 못했다.

가져와야 할 짐들이 너무 많아, 식탁보들은 가난한 이웃들에게 주고 접시받침들만 들고 왔다.

그것조차 욕심을 내서 가능했던 일이다.

다행히 식탁 매트들은 돌아와서도 너무 잘 쓰고 있다.^^



또 침대시트도 필요해 TOTO에서 헝겊을 사다가 홈질로 양 끝만 꿰맸다.

이 천은 광폭의 자투리 천을 무게로 달아 싸게 파는 코너에서 사온 것이다.

프랑스의 광폭에 30수(25수쯤!) 정도 되는 면이 정말 마음에 든다.

이런 넓은 천을 짤 틀이 있다는 게 놀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