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막내동생이 임신복으로 입었던 원피스를 뭐든 만들어 보라며 주었다.
꽃무늬 원피스에 체크가 장식으로 달려 있었던 것이었는데, 무늬가 너무 귀엽다.
게다가 톳톳한 천은 튼튼한 것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옷을 이용해 많은 퀼트 물건을 만들었고, 지금은 아주 조금의 조각이 남았을 뿐이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결국 이 조금 남은 조각들을 모두 이어붙여 뭔가 만들어보고 싶었다.
이건 애초에 가방을 만드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만드는 중, 원래 만들려고 했던 것과 디자인이 너무 안 어울린다 싶어서 가방으로 방향을 틀었다.
꽃무늬 부분은 꽃 모양대로 퀼팅을 하고, 체크부분은 체크 줄을 따라 스트라이프로 퀼팅을 했다.
그래서 완성된 손가방! 큰 크기는 아니다.
동네에서 간단한 소지품을 챙겨 다니기에 나쁘지 않아 보인다.
요즘은 이 가방을 자주 들고 다닌다.
무엇보다 가을, 겨울에 잘 어울리는 천과 색상이다.
이로써 이 천은 다~ 썼다.
그 사이 원피스 하나를 가지고 참 많은 것을 만들었다.
처음으로 만든 것은 퍼프바구니!
이건 내게 옷을 준 막내동생에게 선물했다.
이어서 만든 퀼트 파우치! 이 파우치는 내가 쓰고 있다.
구멍난 곳이 있어, 아주 거칠게 아플리케를 했더니, 일부러 모양을 낸 것 같다.
또 만든 것이 퀼트 휴지 케이스!
애초에는 쇼파형으로 만들었던 건데, 너무 안울려 위에 붙였던 장식은 떼어내고 촘촘하게 퀼팅을 했다.
한때 촘촘하게 퀼팅하는 걸 좋아했던 때가 있었다.
정말 노력에 비해 표 안나는 작업이다.
이렇게 노력이 표나지 않는 물건은 꼭 내가 쓴다.
요즘은 이런 퀼팅은 하지 않는다.
아래 사진은 세부 모습이다.
그러고 보니, 이 옷으로 만든 건 거의 다 내가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