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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꺼의 바느질방

천연염색 색상 샘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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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염색에 엄청 몰두했던 때가 있었다.

염색 기술을 배우고, 배운 것은 물론, 집에서 다른 재료들을 이용해서 직접 염색을 해보고 하는 등, 정말 열심히 헝겊에 물을 들였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그때 염색해 놓은 천들도 너무 많고, 천연염색을 하기 위해서는 헝겊을 사야 하는 상황에서 쌓여있는 염색 천들로 뭔가를 만들어 정리를 한 뒤에 염색을 더 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 아래, 자제를 하고 있는 형편이다. 


아래 사진들은 천연염색을 열심히 했을 때, 정리해 놓은 색상 샘플이다.

천의 종류와 염색 재료, 매염제에 따라 얼마나 다양한 색감이 표현되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Al, Cu, Fe은 매염제를 표시한 것이다.

화학기호에 따라 Al: 백반(알루미늄), Cu: 구리,  Fe: 철 

매염제는 염료를 더욱 안정적으로 천에 잘 흡착되도록 도와주는 물질로, 매염제에 따라 색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매염제에 따라 염색의 견뢰도가 더 높아지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백반 매염보다는 철매염이 더 견뢰도가 높다. 


견뢰도는 햇빛, 세탁, 세월, 공기 등에 따라 색깔이 유지되느냐 변하느냐를 나타내는 강도로, '견뢰도가 높다'라는 표현은 이러한 조건 속에서 염색이 더 오래 유지된다는 뜻이다. 

또 천의 재료에 따라서 어떤 매염제에는 반응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어떤 매염제에 놀랍도록 멋진 색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특성을 잘 살려, 매염제를 사용한다면 천연염색을 통해 더 멋진 색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 매염제 외에 콩물을 미리 들여, 염료가 더 잘 흡착되도록 하기도 하는데 콩물은 식물성 섬유에 단백질 성분을 입히기 위해서 쓰기도 한다.

항상 콩물을 입혀야 하는 것은 아니고... 

종류에 따라 식물성 섬유에 염색이 잘 안되는 염료는 콩물을 먼저 들인 뒤에 염색을 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광목에 쑥으로 염색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렇게 정리해 놓으니, 천은 뭔가로 만들어져 선물로 사라져도 샘플이 남아서 두고 두고 볼 수 있어서 좋다.

모두 직접 물을 들인 것들이라 더 애정이 간다.  


<노랑 계열>



<초록 계열>

*사진으로는 배나무를 구리 매염을 한 명주가 마치 갈색에 가깝게 보이는데, 실제로는 초록색에 더 가깝다. 


<검정 계열>


<파랑 계열>


<갈색 계열>


<빨강 계열>


*사진에서처럼 홍화염색을 한 모시는 색깔이 많이 변했다.

천을 붙이기 위해 딱풀을 칠했는데, 풀칠한 부분이 눈에 띄게 옅어졌고 전체적으로도 엄청 옅다. 

이런 상태를 놓고, '견뢰도가 낮다'라고 말한다.

홍화는 견뢰도가 낮기로 유명한 천연염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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