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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아이디어

국선도띠 재활용 (다포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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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게도 국선도 도우님들은 승단을 하게 되면 전에 찼던 띠를 버리고 가시는 분들이 많다.

또 조금 수련을 하다가 그만 두면서 도복과 띠를 탈의실에 버리고 가시는 분들까지 합해, 방치되는 국선도 띠를 종종 보게 된다.

국선도 띠는 톳톳한 순면으로 만든 것이라 늘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차에 원장님이 버리려고 밖에 내놓은 것을 허락을 받고 여러 개 얻어왔다.

많은 것들은 백띠였고 몇몇은 백띠에 노란 줄이 가 있는 2단계 띠가 있었다.

나는 우선 세탁을 깨끗이 하고 실밥을 뜯었다.



이걸로 내가 가장 처음 만든 것은 다포다.

백색에 노란 줄이 있는 중기단법 후편 단계의 띠 모양을 그대로 반영한 다포를 만들었다.

겹보로 마름질 해서 가장자리와 중앙 줄이 있는 부분은 퀼팅을 해 주었다.

나는 이 다포를 <중기후편 다포>로 이름을 붙였다.

그리고 수련 뒤에 가끔 차를 마실 때 쓰면 안성마춤이겠다 싶어서 다시 국선도 원장님게 선믈로 드렸다.


버리려고 했던 띠로 너무 멋진 생각을 했다며, 원장님은 무척 흐뭇해 하셨고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띠로 만든 다포를 보고 도우님들도 모두 재밌어 하셨다.

게다가 원장님은 장을 뒤져, 보관하고 계셨던 갖가지 색깔의 여분의 띠들을 한보따리 더 주셨다.



그때 주신 것들로는 원기후편을 상징하는 파랑색과 중기전편의 하얀색 띠를 이용해 파란색에 흰 줄무늬가 있는 다포를 하나 더 만들었다.

차를 우리면서 조금씩 흘리기도 하는 찻물에 다포가 금방 얼룩이 생기는데, 색깔이 진하면 그만큼 눈에 얼룩이 잘 띄지 않을 것 같다.


지난번처럼 겹보로, 솜을 넣지 않고 서로 맞대어 가장자리와 연결된 부분을 퀼팅을 해주었다. 

내가 찻상에 펴놓은 다포를 뒤늦게 원장님이 보시고 무척 마음에 들어 하셨다.


아래 사진은 찻상에 펴놓은 모습이다.


하늘풀님은 세일러복 같다며 놀리고...-_-;

나는 사실 성모님을 상징하는 파랑과 하양을 생각하면서 한 건데...

아무튼 나도 마음에 든다.

못쓰게 된 걸 재활용해서 뭔가 쓸모있는 물건을 만드는 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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