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그림이 그려진 천들을 가지고 뭔가 재미난 것들을 만들 수 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비싸지 않아야 한다는 거다.
나는 낡은 옷을 이용하거나 값싼 옷을 사기도 한다.
사진 속 셔츠는, 수년 전 영등포 지하상가에서 무늬가 너무 귀여워 5천원을 주고 산 것이다.
여기서 물고기 모양을 오려 굴비두릅을 만들었다.
살 때부터 물고기 그림을 염두한 것은 아니었는데, 이 천으로는 굴비두릅 핸드폰 고리를 만드는 것이 제일 재미있었다.
다른 무늬들도 오려 핸드폰 고리들을 만들었지만,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아 몇 개를 만들다가 이 천은 다시 장에 넣어 놓았다.
언젠가 재미난 것이 생각날 때를 기다리자!
그 중, 그래도 조금 마음에 드는 '사자' 핸드폰 고리는 얼마간 들고 다니기도 했다.
그리고 언젠가 오디님이 할머님이 쓰시던 천들을 주셨는데, 그 중에는 이런 천도 있었다.
바느질감으로 선호하지 않는 융천인데다가 조각조각 베어져 있어서 뭘 할까?
궁리 끝에 역시 핸드폰 고리를 만들었다.
이것은 무늬를 서로 맞붙여, 앞 뒤를 같게 만들었다.
핸드폰고리로는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몇년 전 호주에 사는 친구가 선물로 준 크리스마스 천들 중에는 크리스마스트리들이 그려진 것이 있었다.
게다가 너무 예쁘다.
나는 이걸로는 크리스마스트리 핸드폰 고리를 만들기도 했고 속에 자석을 넣어 마그네틱을 만들기도 했다.
핸드폰고리보다 마그네틱이 더 마음에 든다.
나는 이 천은 몽땅 오려서 이렇게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 때 쓰고 있다.
이건 손톱만한 그림들이 가득 그려진 천에서 귀여운 그림들을 오려 만든 것이다.
하늘풀님이 가장자리를 꿰매고 내가 마무리짓고 고리다는 걸 도왔다.
나는 그 중에서 개구리 한쌍을 골랐다.
손톱만한 작은 그림을 가지고 만드는 것은 결과물에 비해 너무 힘이 많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