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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내게 티팟과 컵받침을 뜨개질해 준 친구는 뜨개질만 잘하는 것은 아니다.
그녀는 뜨개질은 물론, 퀼트, 십자수까지 잘 한다.
그러나 나는 그 무엇보다 그녀의 솜씨가 가장 돋보이는 것은 꽃수를 놓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녀의 집에 놀러갔다가 본 린넨 천의 꽃수들이 너무 아름다워 나는 사진을 찍고 싶다고 했고...
나의 수선에 기분이 좋아진 친구는 장농속에 넣어놓았던 것들까지 찾아 들고 나왔다.
나는 그 마음을 안다.
내가 만든 바느질한 물건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 앞에서 수없이 경험한 그 감정을 내가 모를리가 없었다.
꽃들이 그녀만큼이나 소박하고 단정하다.
린넨천에 자수실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지는 이번에 친구를 통해 처음 알았다.
나도 린넨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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