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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꺼의 바느질방

천연염색 광목 조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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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cm x 42cm (2장)


나는 광목을 좋아한다.

까슬까슬하고 톳톳한 광목에 천연염색을 해서 퀼트를 해야겠다는 야무진 꿈을 가져본 적도 있다.

그래서 배우게 된 천연염색!

그러나 광목에 물을 들이는 건 너~무 힘들다.

염색 전에 콩물을 들이는 작업을 해야 하는 것도 있고, 무엇보다 물이 잘들도록 꼭꼭 비벼가며 염색을 해야 해서 손목이 너무 아프다.  

천연염색은 잘 배웠지만, 광목에 물을 들일 거란 생각은 아주 잘못된 판단이었다.


천연염색을 배우면서 광목에도 빠짐없이 물을 들이던 시절에 생산된 천들을 가지고 발을 만들었다.

이렇게 천연염색 조각을 섞어서 이을 때는 물들이지 않은 흰 천이 함께 섞여 있어야 예쁘다.


이건 한 여동생에게 주려고 일부러 만든 것이다.

그녀의 부엌과 다용도실을 잇는 공간에는 문이 없다.

세탁기나 빨래통 같은 잡동사니들이 보이는 것이 너무 안 좋아, 이사간 동생의 집을 방문했다가 돌아와서 바로 만들기 시작해서 3일이나 걸려 완성했다.


요즘은 이런 조각발을 만들지도 않지만, 광목에 천연염색은 더~ 하지 않는다.

게다가 머신일지언정 광목을 쌈솔로 꿰매는 것도 엄청 땀을 쏟아야 한다.


광목에 물들이는 것도, 광목을 가지고 쌈솔로 뭔가 만드는 것도 모두 에너지를 너무 뺀다.

그러니 이건 내 인생에서 하나밖에 없는 광목 천연염색발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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