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반느(Vannes)의 요일장 풍경

여행, 낯선 세상속으로/브르타뉴


프랑스는 대도시나 소도시나 할 것 없이 일주일에 한 날, 가장 중심가에 시장이 열리는 곳이 너무 많다.

릴이나 몽펠리에, 렌 같이 그 지역 도청소재지격인 도시들은 물론, 이보다 작은 부심에 해당하는 도시들에서도 어김없이 시내가 장터로 변하곤 한다.

이렇게 열린 장으로 그 도시에 살고 있는 시민은 물론, 인근 도시의 주민들까지 장을 보러 몰려오니 더 북적북적 활기가 넘친다.



마침, 브르타뉴에서 '모르비앙' 지역의 중심지이지만, 중소도시격인 반느(Vannes)라는 도시에 놀러 갔을 때는 바로 이 요일장이 열리는 날이었다.


도심의 넓은 광장과 골목들에 상인들이 펴놓은 좌판과 파라솔로 가득했다.

이런 장터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마침, 점심시간도 다가오고 있던 터라 나는 장터를 기웃거리며 맛난 것이 없나 찾았다.



유기농 빵가게에 가서 호밀빵을 한 덩어리 사고, 그 앞에 있는 장인이 만든 '소시쏭' 매장에서 '소시쏭'도 하나 샀다.

요즘은 잘 먹지 않지만, 옛날 유학시절에는 마치 프랑스 사람들처럼 소시쏭만 넣은 샌드위치를 싸들고 수업을 들으러 다녔다.

그날 맛좋게 생긴 소시쏭을 보자, 오랜만에 소시쏭 샌드위치가 먹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햇볕도 너무 좋으니, 공원 벤치에 앉아 칼로 슥슥 빵과 소시쏭을 잘라서 먹으면 될 일이었다.


소시쏭을 사고 몇 발짝 뒤로 물러나, 사진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든 내게 상인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포즈를 취해주셨다.^^



반느의 요일장에서 특히 인상적인 것은 유기농 상품을 파는 곳이 많다는 것이다.

야채는 유기농으로 농사지은 것들이 다른 것들보다 더 눈에 띄었다.



위 사진속 상인 머리 위, 초록색 판에 'AB'라고 쓰여진 바로 저것이 유기농을 표시하는 인증마크이다.

 AB는 'Agriculture  Biologique'(유기농업)의 약자로, 프랑스에서 이런 마크가 붙어 있는 가게는 유기농산물을 판매한다는 뜻이다.

상점뿐만 아니라 유기농 상품에도 이 마크가 붙어있으니, 슈퍼마켓에서도 유기농 상품을 찾기가 전혀 어렵지 않다.



반느의 요일장에서는 해산물은 따로 지붕이 덮힌 넓은 홀에서 판다.

바로 바닷가와 면해, 넓은 항구를 끼고 있는 반느는 항구도시답게 다른 어떤 곳보다 해산물이 풍부한 느낌이다. 

게다가 장터 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해산물은 하나같이 너무 싱싱해 보였다.



여행을 하다보면, 그 도시의 유명한 관광지보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이런 장터를 구경하는 것이 더 재밌을 때가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활기넘치는 사람들의 모습은 정말 오래오래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