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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국내여행

민주화운동의 성지 광주 구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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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광주 여행에서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은 1980년 5.18 광주민주화 항쟁의 중심지였던 '광주도청'이었다.

그 사이 도청은 이전을 해서 현재 '구도청'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다.

이곳에는 '문화전당'이라는 대규모의 문화예술시설이 새롭게 건설되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지상은 모두 넓은 잔디밭으로 꾸미고, 이런 시설들은 지하에 위치시키는 대단히 창의적인 설계를 한 것이다.

그러면서 옛날 구도청의 존재감도 살리고 도시 미관도 해치지 않는 멋진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아직 공사가 완료되지 않은 문화전당의 지상 잔디밭을 관통해, 우리는 구도청을 향해 갔다.

저~ 멀리 보이는 하얀 건물이 바로 광주의 옛도청 건물이다. 

멀리서 어렴풋이 보이는 모습으로만도 감동적이다.ㅠㅠ

잔디밭을 다 내려와 걸어온 뒤를 돌아보았다.

이 아래 대형극장과 전시관 등이 있단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멋진 생각을 한 것이 놀랍다.

문화전당 구경은 완공 뒤로 미루고...

오늘은 내 일생의 숙원이었던 광주 구도청을 감상하기로 하자!

1980년 시민군들이 있었던 도청의 부속건물모습이다.

몇 개 동의 건물들이 함께 있는데, 이들 역시 현재는 공사중이다.

깨끗하게 칠도 하고 단장을 잘 해서 이 곳을 5.18 기념관으로 만들거라고 한다.

드디어~ 도청앞!

바로 이곳이다.

기록영상와 사진으로 무수히 보았던 바로, 그 도청이다.

1980년 광주에서 흘린 5.18 선열들의 피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이 정도 민주주의도 이룰 수 없었을 것이다.

보기만 해도 감동적이다.

도청 앞 광장의 분수대!  

이 분수대 둘레에 모여있던 시민들과 분수대 위에서 펼쳐졌던 시민들의 연설과 토론!

이 앞에 서니, 시민들의 함성과 메가폰을 통해 심장을 파고들 듯 쩌렁쩌렁 울려퍼지던 한 여성 시민군의 유명한 연설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나는 분수대를 빙 돌면서 분수대와 구도청 건물을 함께 여러 장 찍었다. 

날씨가 추워 분수대에 물이 멈춘 것이 안타깝기도 했지만,

물이 멈춰, 분수대 너머로 도청건물이 잘 보이는 것도 아주 마음에 들었다.

광주 구도청에서 우리는 전남대학병원으로 향했다.

도청 바로 뒤, 한 블럭 지나 전남대학병원이 위치해 있었다.

이곳이 바로 진압군에 의해 사살되거나 다친 사람들이 이송된 병원이라고 했다.

시민군의 태극기에 덮힌 관이 줄지어 놓여있던 곳이 바로 전남대학병원이다. 


광주에서는 이 구도청과 분수대, 도청앞 광장을 잘 보존했으면 좋겠다.

민주화의 성지로 세상에 더 많이 알리고 보존을 더 잘 하길 간절히 바란다.

다음에 다시 이곳에 와서 새롭게 만든 5.18 기념관을 꼭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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