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토브리앙 무덤, 생말로의 '그랑베섬'

여행, 낯선 세상속으로/브르타뉴

 


프랑스 '생말로'(Saint-Malo) 성곽의 북서쪽에 위치한 ‘비두안느탑’(La tour Bidouane) 위에서 바라다 보이는 연안은 특히 아름답다. 

이곳에서는 밀물이면 사라지고 썰물이면 드러나는 ‘봉-스쿠르 해변’(plage du Bon-Secours)의 ‘야외 바다 수영장’과 프랑스의 유명작가, ‘프랑수와-르네 드 샤토브리앙’(François-René de Chateaubriand:1768-1848)의 무덤이 있는 ‘그랑베섬’(île de Grand-Bé), ‘나시오날 요새’(Fort National)등의 풍경을 감상하기 가장 좋다. 



그중, 그랑베섬은 샤토브리앙(Chateaubriand)의 무덤이 있어 더욱 유명하다. 

브르타뉴의 몇몇 도시에서는 그의  발자취를 읽을 수 있다. 

'돌-드-브르타뉴'(Dol-de-Bretagne)에서는 몇 년 간 꼴레쥬를 다녔고, 또 '꽁부르'(Combourg)에서는 어린 시절 방학을 보냈다고 한다. 

이 도시들 이상으로 샤토브리앙과 인연이 있는 곳이 '생말로'(Saint-Malo)이다. 

생말로는 샤토브리앙이 유년시절을 보낸 곳인데다가 그의 무덤까지 있으니, 그 어떤 곳보다 샤토브리앙을 내세우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프랑스 문학에 관심이 없고 샤토브리앙에 대해서는 더더욱 아는 바가 없지만, 그의 무덤이 있다는 그랑베섬 만큼은 내 마음을 끈다. 

아무도 살지 않는 아주 작은 이 섬은 썰물 때는 육지의 가장자리가 되었다가 물이 밀려오면 섬이 되곤 한다. 

이런 이유로 생말로를 여러 번 가보았지만, 나는 그랑베섬을 한번도 밟아보지 못했다.

항상 물에 잠긴 섬만 보다가 딱 한 번은 물이 썩 물러나 있던 날도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나는 '얼른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저기서 한참 있어야지~'생각하고는 식사를 하고 돌아왔다.


그런데...

식사를 한 1시간 여 사이, 그랑베섬이 있는 해안은 바닷물로 가득차 있었다.

밀물시간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불찰이었다.

무엇보다 물이 그렇게 금방 차오를 줄은 몰랐다.


생말로를 구경갔을 때 그랑베섬에 길이 나있을 때라면, 만사제치고 그랑베섬을 꼭 가보길 권한다.

그래서 아무도 나같은 불행한 일을 겪지 않길...ㅠㅠ



사진속, 섬 끄트머리에 보이는 십자가가 샤토브리앙의 무덤이다. 

관광객의 발길이 멈추지 않던 그랑베섬은 밀물이 시작되자 어느 곳보다 먼저 바다에 둘러싸였다. 

그러는 사이, 사람들은 모두 빠져나오고 샤토브리앙만 남았다. 


그는, 왜 그 많은 장소 중에서 이 작고 작은 섬을 안식처로 선택한 걸까? 

비두안느탑 위에 팔을 괴고 먼 발치 샤토브리앙의 무덤을 바라보며 하루의 절반을 외롭게 홀로 바다를 향해 누워있는 그를 상상하노라면, 이런 남자와는 바람도 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