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찌꺼의 바느질방

레일펜스(Rail Fence) 기법으로 만든 퀼트가방

반응형



아주 오래 전에 일본 책을 보고 만든 크로스백이다.

이 가방은 책에 나와 있는 디자인을 보고 그대로 만든 것인데, 수고로움에 비해 실용적이지는 않다.

게다가 '레일 펜스(Rail Fence)'기법으로 바느질한 천을 대각선으로 배치해서 잘라 버리는 양이 너무 많았다.

나는 이렇게 잘라서 버리는 천의 양이 많은 디자인은 아주 싫어 한다.

요즘은 책을 보고 그대로 만들지도 않지만, 이런 식으로 천을 낭비하는 디자인은 결코 하지 않는다.


또 이 가방은 커서 물건을 많이 넣기에는 어깨가 너무 아프고, 

조금 담으면 가방 맵시가 나지 않아 별로 안 예뻤다.

얼마간 쓰다가 썩썩 잘라서 온갖 자잘 한 것으로 다시 만들어 지금 더 잘 쓰고 있다.

그래도 이렇게 사진으로 원래 모습이 남아있으니, 추억을 하기에는 좋다.



어머니가 캐나다에서 사는 언니네 집을 다녀 오면서 사진 속 세 가지 종류의 천를 들고 오셨다.

큰 조카의 피아노 선생님이 선물을 줄 때마다 포장지 대신 이 천들에 선물을 싸서 주셨다고 했다.

이 천을 버리지 않고 간직한 언니도 대단하고, 또 나라면 뭔가 의미있는 걸로 변형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들고 오신 어머니도 놀랍다.

나는 그녀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이 천들을 이용해 가방을 만들었다.

 

그리고 다시 이걸 조카에게 대학입학 선물로 주었다.

조카도, 언니도 무척 좋아했다.

누군가에게 그들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는 건 정말 즐겁다.


조카보다도 언니가 더 잘 사용하고 있다는 후문... ㅋㅋ


레일펜스 기법은 내가 즐겨 쓰는 디자인 중 하나다.

천이 조금 남았을 때, 다른 천들과 짝을 지어 활용하기 좋고

이어 붙인 작은 조각들 덕분에 짱짱하고 튼튼하게 누빌 수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