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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과 함께 살기

갑상선호르몬제 씬지로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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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약은 갑상선암으로 갑상선을 모두 제거한 10년 전부터 내가 복용하고 있는 '씬지로이드'이다.

갑상선이 없는 탓에 '갑상선호르몬제'인 씬지로이드를 매일 아침마다 죽을 때까지 먹어야 한다.ㅠㅠ


수술직후에는 0.1mg 두 알, 혈액검사를 하고 나서 1알 반을 처방받아 또 얼마간 먹었다.

그런데 자꾸 땅으로 몸을 당기는 듯한 피곤함에 조금 괴로웠는데, 의사는 다시 1알 ¼로 바꾸는 것이 아닌가?

나는 현재 내 피곤한 상태를 이야기하면서 줄이면, 더 피곤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는데...

의사 선생님은 "나한테 조금 많은 양이라서 피곤했던 것 같다."며, 다른 말씀을 하시는 거다!

헐? 갑상선호르몬제는 넘쳐도 피곤하고 부족해도 피곤하다는 것을 그때서야 알았다.


씬지로이드 양을 1알 ¼로 줄이니, 가장 좋은 컨디션이 유지되었다.

몸도 적당히 가볍고, 피곤감도 덜하고...

'이제 살 것 같다~'

즐거워했는데, 이제부터 씬지로이드 양을 줄여야 한단다.

의사 선생님 말씀이, 씬지로이드는 '골다공증'을 일으키는 부작용이 있단다.

갱년기가 다가오는 즈음, 골다공증의 위험에 너무 심하게 노출될 수 있다고 판단한 의사는 앞으로 최소한의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하도록 조금씩 씬지로이드 양을 줄여나갈 것이란 소식을 전했다.


그렇게 해서 나는 4년 전 부터는 매일 씬지로이드를 0.1mg 1알씩 먹었다. 

그러고는 다시 1년 후부터는  0.1mg 1알과 0.15mg 반알을 번갈아 가면서 복용했다.

점점 몸이 피곤해지는 건 물론이었다.ㅠㅠ

그러다가 급기야, 그 1년 뒤에는 0.15mg 반알을 먹도록 처방받았다.

그렇게 1년간 복용을 했는데, 지난 7월 정기검진을 받으러1년만에 다시 병원을 찾았을 때는 현재 먹는 씬지로이드가 내게 너무 적은 양이라며, 다시 0.1mg 1알과 0.15mg 반알을 번갈아 복용하라는 처방이 내려졌다.

그러고 보면, 갑상선 부족 증상의 하나인 LDL 수치가 갑자기 엄청 늘어난 때도 바로 이 시점이었다. 


현재는 씬지로이드 0.1mg 1알과 0.15mg 반알을 번갈아 먹고 있다.

앞으로 이 정도에서 유지를 할 지, 더 줄여갈지는 모르겠다.

다만, 이 씬지로이드 덕분에 목숨을 유지하고 있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씬지로이드는 다른 약들과 비교해 부작용이 정말 많지 않은 약으로 유명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부작용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런 만큼, 갑상선암을 진단받았을 때, 자신의 상태를 최대한 잘 조사해서 갑상선 전절 수술을 피할 수 있다면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한 병원의 진단에서 멈추지 말고 몇몇 병원을 더 방문해서 진찰과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겠다.

그래서 가장 유리한 수술계획을 발표하는 의사의 치료를 받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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