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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브르타뉴

깽뻬르(Quimper)의 상징, HB 도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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깽뻬르(Quimper)에서 가장 유명한 것을 고르라면, 뭐니뭐니해도 도자기 산업일 것이다. 깽뻬르 도자기 역사는 169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 해, ‘장-밥티스트 부스께’(Jean-Baptiste Busquet)가  ‘록마리아’(Locmaria)구역에 도자기 가게를 차린 것에서 출발해, 브르타뉴는 지방은 물론, 프랑스 전역에서도 유명한 ‘HB(Henriot) 도자기 회사’로 발전한다. 

이 도자기 회사는 오데강가에 위치해 있었는데, 오데강은 ‘툴방’(Toulven)에서 점토를 운반하기에 매우 편리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었다. 

HB가 번성했을 때는 오데강에 늘 점토가 섞인 흙탕물이 흘러내렸다고 한다.



옛날 HB는 현재는 도자기 박물관으로 바뀌어, 깽뻬르에서 얼마나 도자기 산업이 발달했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나는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 두 차례나 갔었지만, 불행하게도 두번 다 정기휴일로 문이 굳게 닫혀 구경을 하지 못했다. 

어떤 곳을 두 차례나 방문을 목적으로 간 것도 흔한 일이 아닌데, 둘 다 구경할 기회를 놓친 경우는 ‘HB 도자기 박물관’이 유일했다. 

그 덕분에 나는 도자기 박물관 바로 근처에 있는 큰 규모의 기념품 가게를 두 번이나 들어가, 깽뻬르와 브르타뉴를 상징하는 기념품들을 잔뜩 사오기도 했다.  


HB는 1791년부터 19세기 중반까지는 사암에 유약을 발라 접시와 오목한 그릇을 주로 만들었다. 

또 신앙심이 강한 브르타뉴 사람들을 위해 종교적인 조각품들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19세기 말에 들어서는 꽃과 풀, 브르타뉴의 민속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그려진 화려한 채색 도자기가 이름을 떨치게 된다. 

이 도자기는 아직도 깽뻬르를 대표하는 것으로,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이 기념품으로 많이 장만하는 도자기 그릇에는 바로 이런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1850년부터 19세기 초, HB의 전성기에는 80여명의 화가와 조각가들이 이 도자기 공장에서 일을 했다고 한다. 

HB 회사 덕분에 도자기 산업은 깽뻬르를 대표하는 중요한 공예로 발전하게 된다. 



깽뻬르의 시내 중심가 대성당 앞에 위치해 있는 이 기념품 가게 전면에는 깽뻬르에서 생산되는 접시들로 장식되어 있다. 

이 가게 앞에는 깽뻬르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도자기 제품을 갖추고 있다고 쓰여져 있다. 

여전히 깽뻬르에 가면, 전통적인 문양이 그려져 있는 특별한 도자기 접시와 그릇등을 구입할 수 있다.



이건 우리 동네에서 열렸던 벼룩시장에 나온 도자기로 만든 접시들인데, 깽뻬르 HB도자기들이 여럿 눈에 띈다.
가지고 돌아올 수 없더라도 여기서 조금만 더 살았다라면, 나는 이 그릇들을 몇 개 샀을 것이다.

돌아와서 사진으로 보니, 갖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하다.



위 사진 속 주물 매단간판도 바로 깽뻬르의 HB도자기의 대표적인 그림을 모티브로 한 것이다. 

HB도자기에는 이렇게 브르타뉴 전통의상을 입은 남녀와 꽃, 풀, 등의 그림이 화려하게 그려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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