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묘지에 살충제를 금지시킨 렌(Ren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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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프랑스 렌 시내 남동쪽에 위치해 있는 공동묘지를 찍은 것이다.

몇 년 전부터 프랑스의 렌(Rennes)은 공동묘지에 살충제를 뿌리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현재, 렌에 있는 모든 공동묘지에는 이용자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지하수의 오염을 막으며, 나아가 종다양성을 추구할 목적으로 에콜로지컬한 방법으로 묘지를 관리한다는 내용의 안내판이 입구마다 설치되어 있다. 

이에 따라 괭이나 풀뽑는 기계를 이용해서 주기적을 공동묘지의 잡초를 제거하고 있다. 

이에 덧붙여, 가는 자갈이나 모래가 깔려 있는 장소에는 나무를 심거나 잔디를 깔 것을 권하고 있다. 

또 묘지 안의 오솔길에는 지역의 꽃들로 단장을 해나가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묘지를 지금보다 더 자연친화적인 녹지 공간을 만들어 갈 것이다. 



그러나 묘지에 풀이 웃자라 있을 때는 고인들의 무덤을 방치한 듯한 불편한 마음을 불러일으키고, 빨리 풀을 베지 않아 모기들이 들끓는다는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실제로 1994년에도 400명의 정원사들이 400헥타르(ha)의 녹지를 돌보았는데, 2012년 역시 정원사들은 여전히 400명이지만, 그들이 돌봐야 하는 녹지는 850헥타르(ha)로 그 범위가 크게 넓혀졌다고 한다. 

그러니 일손을 더 늘여야 할 형편은 분명해 보인다. 



경제적인 가치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풀을 베는 하찮은 일에 이렇게 많은 인력을 집중시키는 것이 어리석어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내 생각에는 이런 시 정책 덕분에 시민들이 좀더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고, 게다가 방역방제 작업으로 건강을 해치는 노동자들이 없으니, 더 좋은 일이 아닌가 싶다. 

렌 시 역시, 들풀들이 화초들과 뒤섞여 있는 것을 보아 주고, 웃자란 풀을 불편하게 바라보지 않는 시선, 나아가 벌레들과 생활을 나누는 방향으로 사람들의 인식이 변해야 함을 계속해서 주장하면서 시민의 합의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이러한 에콜로지컬한 렌시정책 속에서 좀더 미래적인 도시의 모형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