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어린이교육을 위한 특별한 행사

여행, 낯선 세상속으로/해외여행


몇 년 전 프랑스 렌(Rennes) 시청광장에서 열린 ‘도시 농장’(La ferme en ville)의 풍경이다.

일주일 동안 열린 이 프로그램을 위해 시청광장은 농장으로 변했다.

광장의 돌바닥 위에 마사토가 깔리고, 한 귀퉁이에는 모형 야채밭도 만들어졌다. 

또 펼쳐진 건초더미 위에서는 흥겹게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건 즐거웠다.


렌을 수도로 하는 브르타뉴 지역은 농업과 목축업으로 프랑스에서 아주 유명한 지역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야채와 고기들이 프랑스 전역으로 팔려나간다.

그런만큼, 지역의 어린이들에게 그 지역의 주요한 산업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행사이다. 


이 행사에는 많은 부스가 열리고 다양한 농장의 일들을 직간접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해 놓았다.

그 중 하나는 공장식으로 사육되는 돼지의 실제 현실을 전시해 놓은 것이었다. 

꾸미지 않고 공장식으로 사육되고 있는 돼지의 모습을 직접 보여주고, 그렇게 키워진 돼지들이 우리 식탁에 고기로 올라온다는 사실을 진실되게 알려준 것은 잔인한 현실을 들여다보는 건 안타까웠지만, 현실을 솔직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마음이 아프지만, 나쁘지 않았다.

만약 관점있는 교사나 부모라면, 뒤로 돌아설 수도 없게 설계된 창살 안에 갇혀 사육되는 돼지를 가리키며, 공장식 사육 현실에 대해 비판적으로 판단할 수 있겠끔 지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겠다.


그러나 한 부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병아리 직접 만져보기’ 행사는 도대체 왜 이런 짓을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귀여워 어쩔 줄 몰라하는 아이들은 전시되어 있는 병아리들을 마음대로 만져보고 안아보고 했다.

 또 동반한 부모들은 아이들이 병아리를 잘 만져볼 수 있게 매우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었다. 

귀엽다는 감탄사가 끊이지 않고 터지는 이 부스는 어느 곳보다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어 보였다. 

그러나 이 행사에서 아이들의 손에 쉼없이 시달린 병아리들은 어땠을까? 


아이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이 너무 부족한 우리의 현실도 안타깝지만, 생명경시적인 이런 프로그램을 바라보는 것도 마음 아프기는 마찬가지다. 

그래서 ‘무엇을 가르칠까?’를 생각하면서 교육을 고민하는 건 여전히 너무 중요한 일인 것 같다. 

렌시가 기획한 도시농장 행사는 지역의 주요산업현장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으로는 무척 좋아보이지만, 생명체에 대한 귀한 마음도 함께 길러줄 수 있도록 관점있는 행사들이 뒤따랐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