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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희의 <들꽃이 핍니다>는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그림책이다.
들에서 자라는 꽃들을 중심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
우리나라 사계절의 변화를 그리고 있다.
어떻게 싹이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지...
또 씨앗은 어떻게 이동해 서식지를 넓히는지가 그림과 함께 아주 자세하게 그려져 있다.
문장도 매우 아름답다.
마치 시처럼...
작가는 감수성이 매우 뛰어난 사람같다.
그런데 내가 무엇보다 이 그림책에 감동한 것은 그림이 모두 자수로 놓여 있다는 사실이다.
수를 너무 잘 놓았다.
이야기에 맞춰 한땀 한땀 수를 놓고, 그것을 한장 한장 모아 다시 책을 꾸몄다.
손수고도 노력도 너무 많이 들어갔을 그림책이다.
이 책의 이야기가 그림보다 훨씬 포근하고 정감있게 느껴지는 건 자수 때문이 아닌가 싶다.
나도 꽃 수를 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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