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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멈춰 서서

강남역 지하상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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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강남역을 갔다.

차가 복잡한 저녁시간이라 넉넉하게 여유를 갖고 나온 덕에 강남역에 일찍 도착했다.

약속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다.

마침 일찍 도착하고 해서 나는 강남역 지하상가를 둘러보기로 했다.

아주 오래 전, 이 근처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수시로 강남역을 지나다녔던 때가 있었다.

너무 오래 전의 일이다. 

그 사이 강남역은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다.

게다가 사람들도 너무 많다. 

이 상가에는 모바일가맹점과 옷가게, 그밖의 아주 다양한 상점들이 가득했다.

요즘같은 겨울에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 모자와 목도리 등, 겨울용품 가게는 보기만 해도 따뜻한 느낌이다.

분주하게 오가는 인파들 틈에서 이곳저곳 기웃거렸지만, 신기하거나 독특한 상점은 눈에 띄지 않는다.

모두 유행을 반영한 대중적인 물건을 파는 상점들뿐이다.

강남역에서 상점구경은 그다지 흥미롭지는 않다. 

그러다가 우연히 당도한 넓은 공터!

복잡한 강남역 지하상가에 이렇게 훤하고 넓은 곳이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크리스마스가 한참 지났지만, 아직 크리스마스트리를 거두지 않은 상태였다.

둘레에는 사람들이 앉아서 기다리거나 쉴 수 있도록 의자들도 충분히 비치되어 있었다.

가장자리로는 음료수와 간단한 간식 거리를 파는 상점들이 있어서 편리할 것 같다.

나도 잠시 이 곳에 앉아보았다.

또 천정에는 실내공기를 측정하는 전광판도 달려 있다.

여기에 기록된 숫자가 정확하다면, 이 곳은 상당히 쾌적한 곳이겠다. 

앞서서 본 쉼터가 다른 곳에도 또 있다.

둘의 위치가 정확히 어떻게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는데, 5번출구를 향해 나오던 길에 만난 다른 쉼터! 

그러다가 발견한 5번 출구 안내판!

내가 나가려는 출구가 바로 저곳이다.

옛날에 항상 이용했던 출구가 바로 5번 출구였다.

그런데 너무 다르다!

그 사이 강남역이 엄청 바뀌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자주 이용하던 5번 출구는 완전히 달라져서 옛날의 느낌을 전혀 찾을 수가 없었다.

너무 많이 변한 5번 출구 주위를 빙빙 돌면서 사진을 몇 장 찍었다. 

세월이 너무 지났구나! 하면서 조금은 변한 모습에 놀라며 약속 장소에 갔는데, 한  친구가 내게 묻는다.

"찌꺼야! 5번 출구가 두 군데인데, 어떻게 이렇게 잘 찾았어?"

"몰라~ 나는 그냥 5번 마크만 보면서 왔는데..."

헷갈리기 쉬운데, 단번에 잘 찾아나온 나를 친구가 칭찬했다.

친구 말이, 2호선에서 나와서 5번 출구와 분당선에 5번 출구 두 군데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만나기로 한 5번 출구는 바로 분당선 5번 출구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옛날에 자주 이용했던 그 5번 출구는 이곳이 아닌 것이다.

2호선 5번출구는 여전히 그 모습이려나? 갑자기 궁금한 생각이 든다.

다음에 다시 강남역에 가게 될 때는 2호선 5번 출구 근처를 꼭 가볼 생각이다.

옛날 생각을 떠올리면, 그 근처를 돌아다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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