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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해외여행

묘지관광? 파리의 페르 라세즈(Père-Lachaise) 공동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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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동부 페르 라세즈(Père-Lachaise) 지하철역, 바로 옆에 같은 이름의 '페르 라세즈' 공동묘지가 있다.
공동묘지가 뭐가 대단할까? 싶지만, 이곳에 쇼팽, 알퐁소 도데, 오스카 와일드, 에디드 삐아프 등등, 다 거론하기 힘들 정도로 유명한 사람들이 많이 묻혀 있는 묘지로 유명하다.
그래서 이 페르 라세즈 묘지에는 파리의 다른 유명관광지보다는 덜하지만, 묘지관광을 오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나도 그들의 묘지를 보러 페르 라세즈 공동묘지를 찾았다.
특히, 나는 내가 좋아하는 쇼팽과 모딜리아니 묘지에 꼭 가고 싶었다.
그러나 이곳을 찾았을 때는 해가 뉘엇뉘엇 지고 있던 겨울의 늦은 오후였다.
게다가 문 닫을 시간을 꼭 1시간 남겨놓은 시각이었다.


또 묘지가 어찌나 넓은지 찾기 쉽게 번호까지 메겨 유명인들의 묘지를 표시해 놓았지만, 어디가 어딘지 방향을 잃어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에 포스팅 해놓은 쇼팽의 무덤도 찾지 못했고, 모딜리아니 무덤은 도저히 가늠도 할 수 없었다.

결국, 나는 포기를 하고 묘지 안을 거닐기로 했다.

무명인인들 어떨까? 그저 죽은자들 곁을 걸아야겠다고 마음 먹고 한가로운 척, 한시간 동안 묘지 안을 둘러보기로 했다.

우와~ 그랬더니...

내가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났다.



우선, 꼴레뜨(Colette)!

프랑스의 유명 작가였던 꼴레뜨의 무덤도 이곳에 있었다.

반갑다!


이건 쉐라(Seurat)의 가족묘!
쉐라라면, 점묘파 화가가 맞겠지?

뮈세의 묘지다.
청소년 시절, 낭만적인 뮈세(Musset)의 시를 외우던 시절이 생각나 너무 반가웠다.

프랑스의 유명 화가 들라크르와(Delacroix)의 묘지도 반갑다.
들라크르와의 무덤은 그의 고전주의적인 그림을 닮아 무척 비장하고 엄숙한 느낌이다.
무덤에서조차 장엄미가 느껴진다.

우웽? 발자크(Balzac)까지 이곳에 묻혀 있었네!

쇼팽과 모딜리아니는 보지 못했지만, 예상하지 못한 사람들의 묘지를 봐서 반가웠다.

다음에 간다면, 더 일찍 시간을 많이 내서 가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 날씨가 좋은 따뜻한 날 가야겠다.

무덤가에 놓인 벤치에 앉아 한참동안 햇볕도 쬐며, 앉아있으면 좋을 것 같다.

그때는 꼭 쇼팽과 모딜리아니의 묘지를 찾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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