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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브르타뉴

디나르(Dinard), 해안의 대저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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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서북부, 생말로만을 사이로 오른쪽으로는 생말로(Saint-Malo), 왼쪽으로 디나르(Dinard)가 위치해 있다. 

생말로와 디나르 사이에는 버스도 존재하지만, 통통배를 타고 10분이면 왕래할 수 있는 가까운 곳이다. 

생말로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개인적으로 오는 관광객은 물론, 그룹으로 떼를 지어 다니는 관광객들까지 무척 복잡한 모습이지만, 그에 비해 디나르는 다소 한적한 느낌이다. 

물론, 이곳에도 관광객은 많은 듯 하다. 

그러나 디나르에는 카지노를 하러 오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이고, 여름에는 해수욕을 하러도 오는 것 같다. 


나는 디나르를 둘러싸고 있는 에메랄드해변을 트레킹하기 위해 몇 차례 갔는데, 사실 시내에는 그다지 구경할 만한 명소는 없다. 디나르는 뭐니뭐니해도 해안가를 걸으며, 바다를 구경하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



디나르의 또하나 볼거리는 해안가에 줄지어 서있는 대저택들이다. 

이곳 해안 절벽 위에는 바다를 바라보고 서있는 아름답고 화려한 저택들이 정말 많다

이들 중에는 영국인들의 별장도 많다고 하는데, 옛날부터 영국 부자들이 디나르에 별장을 사놓고 여름을 나러 오곤 했다고 한다.


디나르뿐만 아니라 프랑스 서북부 해안가에는 호화스러운 대저택들이 정말 많다. 

그런데 다른 도시는 사유지에 해당하는 해안은 울타리를 둘러, 사람들의 접근을 아에 막아놓은 곳이 엄청 많다. 

아무리 아름다운 풍광의 해안이라고 해도 외부인의 접근이 금지되어 있으니, 구경할 방도는 없다. 

부자들의 인색함이 피부로 느껴지는 순간이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디나르 해안은 시민들이 걸을 수 있다. 

넓게 펼쳐진 바다를 보면서 꼬불꼬불 아름다운 해안을 걷는 것은 참으로 감동적이다. 

디나르 역시 사유지가 분명해 보이는데, 아마도 해안가장자리는 시민을 위해 개방하자고 약속한 듯 하다. 

 


멀리 보이는 저 길도 시민들을 위해 내준 저택의 사유지가 분명해 보인다.



담장마다 저택에서 바로 해안으로 통하는 계단들이 곳곳에 있다.



군데군데 있는 작은 모래사장은 시민들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해수욕장으로 만들어져 있다.



담장을 해안에서 한뼘 뒤로 물러나 세운 덕에 시민들이 아름다운 해안을 산책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그들이 내준 한 뼘의 땅이 너무 고맙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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