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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브르타뉴

신비한 중세풍의 골목길 서성거리기(Vitr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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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들은 프랑스의 비트레(Vitré)라는 도시의 중심가 골목길 모습이다. 옛날에 건설된 성벽의 일부로 둘러싸여 있는 비트레 시내에는 아직도 15~18세기 사이에 건설된 중세건물들이 존재한다. 이 건물들은 나무 대들보와 회반죽을 이용해 지은 것으로 '꼴롱바주'(colombages)라고 부르기도 하고 '라 메종 아 빵 드 브와'(La maison à pan de bois: 나무들보로 된 집)라고 부른다.



비트레에 있는 집들은 모두 옛날에 직접 도끼질을 해서 만든 나무기둥들로 아직도 도끼날 자국이 선명하다. 렌이나 디낭, 반느, 깽뻬르 같은, 브르타뉴의 많은 도시에 여전히 중세의 꼴롱바주 집들이 많은데, 비트레는 그 중에서도 15~16세기에 지은 아주 오래된 꼴롱바주 건축물이 많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이런 건축물이 줄지어 서있는 좁은 골목길을 서성이고 있노라면, 유럽의 중세시대 속으로 떨어진 듯한 느낌을 받는다.



위 사진을 찍었을 때는 햇볕이 눈부시던 가을이었는데도  좁은 골목길은 깊은 그늘로 드리워져 있었다.



좁은 골목길들을 한참 누비고 다녀본들 작은 도시의 골목길은 늘 넓은광장이나 기차역으로 이어지니 걱정할 필요도 없다. 다른 어떤 도시보다 비트레에 있는 자체만으로 현대에서 길을 잃어 중세로 떨어진 듯한 기분이 드는데, 그건 중심가 안에 떡하니 자리잡은 고성과 그 주위에 중세건축물로 이루어진 이런 골목길들이 촘촘하게 이어져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꼴롱바주 집들은 몇 가지 형태를 띤다. 그 중 이런 집은 '메종 아 포르슈'(maison à porche:현관을 가진 집)라고 부르는데, 1층에 넓게 현관이 있다. 대부분 이런 집 1층에는 상점들이 자리해 있다. 옛날에도 메종 아 포르슈 꼴롱바주 집들 1층에는 아뜰리에가 자리했다고 한다. 


사진속 골목길 건너편에 보이는 집은 아르두와즈(ardoise)돌편으로 전면을 감싼 건물이다. 브르타뉴지방에서는 지붕을 잇는 아르두와즈 돌편으로 벽까지 바르는 식으로 꼴롱바주 건물을 보수하기도 한다. 비트레에도 이런 식으로 건물을 보수한 것을 몇 채 보았다. 아르두와즈 돌편으로 마치 비늘로 감싼 듯한 건물이 신기해, 걸음을 멈춘 채 잠시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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