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집에 가자!

재밌는 어린이 책

​한스 트락슬러 글, 그림/이은주 옮김/ 에밀, 집에 가자! (파주: 느림보, 2007)

알프스 산자락에 사는 가난한 마르타 할머니와 할머니가 키우는 돼지 이야기이다.

마르타 할머니는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돼지를 잡을 결심을 한다.

그러나 가축들이 잔인하게 도살되는 장면을 목격하고는 "에밀, 집에 가자!"하고는 돌아온다.

에밀은 인심좋은 주인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

또 마르타 할머니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마을 사람들이 먹을 것들을 가져다 주고 장작도 마련해 주어 할머니는 에밀을 잡아먹지 않고도 겨울을 잘 날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듣기만 해도 훈훈하다. 

그러나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축들의 현실은 에밀같지는 않다.

꼼짝도 할 수 없는 창살안에서 사료에 의지해 집중적으로 살을 찌워 태어나 겨우 몇 년을 살다가 물한모금 주지 않는 상태에서 먼 거리로 이동해 도살되는 현실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이렇게 비인간적으로 사육되고 도살되는 가축들의 현실을 어린이들 수준에서 문제제기 해볼 수 있는 첫번째 책이 '에밀, 집에 가자!'가 아닌가 싶다.

나는 야생동물에 대해 문제제기하는 책들은 많이 보았지만, 가축의 생존권을 다루고 있는 책은 이 책이 처음이다.

그래서 더 반갑고 귀한 마음으로 '에밀, 집에 가자!'를 읽었다.


그저 운 좋은 돼지 에밀과 인정 많은 마르타 할머니의 이야기에서 머물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는다면, 현재 우리가 먹고 있는 가축들이 어떻게 키워지고 도살되는지, 무엇이 문제인지, 또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은 어떤 것이 있을지,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을 것 같다.

아이들에게 현실에 대한 눈을 뜨게 해주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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