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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꺼의 바느질방

이케아천으로 만든 사각티슈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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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집중하고 있는 건 사각티슈 케이스 만들기로, 쇼파모양의 퀼트 커버이다.

지난 12월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족히 10개는 만들었고, 아직도 진행중인 것들이 몇 개 있고, 

이제 막 마름질을 끝내놓은 것들까지 합하면, 정말 많다. 

그러나 이렇게 많이 만들었지만, 내 수중에는 아직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시작으로, 집들이 선물, 새해선물, 몇 몇 친구들의 생일선물까지, 요즘은 모든 선물을 이 티슈커버로 하고 있다. 

다행히, 이걸 받고 모두 마음에 들어하는 건 물론이고, 감동하기도 하니 선물로는 성공적이다.

무엇보다 나는 사각티슈 케이스로 어떤 천이 어울리고, 혹은 안 어울리는지 확인해보고 싶었다.

먼저 마음속으로 어울릴 만한 천을 골랐지만, 내 예상이 얼마나 적중하는지 확인해보는 건 즐겁다.

아직까지는 모두 나쁘지 않았다.

그런 것들 가운데 하나가 프랑스에서 살 때, 이케아에서 사온 천들이다.

프랑스에서 구입한 것이니, 우리나라에는 없는 것이다.^^

이 천들은 천으로 판매된 것은 아니고, 모두 순면 이불커버에 들어있던 베갯잇들이다.

천이 너무 예뻐서 베갯잇으로 쓰지 않고, 뭔가 만들 생각으로 잘 간직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건 내 1인용 이불보에 들어있던 베갯잇으로 만든 것이다.

1인용이불에는 베갯잇이 하나가 들어 있어서 이 천으로는 딱 두개의 타슈커버를 만들었을 뿐이다.

하나는 한 친구의 집들이 초대에 가면서 선물로 주었고, 하나는 대학친구의 생일을 맞아 선물로 주었다.

'떡 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티슈케이스를 너무 많이 만든 덕분에 거의 20년만에 친구의 생일을 챙겼다.

너무 예쁜 천이라, 나는 항상 이 천으로 뭘 만들까? 고민했었다.

생각한 대로 너무 예쁘다. 

'이불보까지 모두 잘라 티슈케이스를 더 만들까?'하는 유혹이 일 정도다. 

연두색 쿠션도 엄청 잘 어울린다.

이것은 2인용이불보라 베갯잇이 두 개였는데, 나는 하나밖에 찾지 못했다.

이불보는 이불을 담아서 귀국하기 전에 친구인 미리암에게 선물로 주었고, 역시 베갯잇은 잘 챙겨서 가져왔는데 하나가 안보인다..ㅠㅠ

무척 차분한 느낌의 커버가 되었다.

자주색 무늬에 맞춰 자주색 쿠션을 만들어 놓았더니, 더 차분하고 단정한 느낌이다.

이것도 2인용 이불보의 베갯잇으로 만든 것이다.

이건 배갯잇이 두 개가 다 있다.^^

그래서 아직도 여러 개를 더 만들 수 있을 만큼 천이 충분하다.

다홍색 꽃 때문에 짙은 주황색으로 쿠션을 만들었더니, 무척 발랄한 분위기를 준다.

자주색 커버와 이 꽃무늬 커버는 작아진 등산복과 옷을 여러 벌 챙겨서 내게 선물로 주신 언니들에게 하나씩 드렸다.

각자 어떤 걸 골랐는지는 모르겠다.

프랑스에서 판매되는 면은 실이 두꺼워, 톳톳하면서도 까슬거려 촉감이 좋다.

시간이 지나면, 이불보들도 모두 북북 찟어서 뭔가 만들지도 모르겠다.^^ 


사각티슈 케이스를 만들기 위한 가장 중요한 팁, 한 가지는 너무 진한 색깔의 천은 피해야 한다는 거다.

티슈에서 조금씩 떨어지는 종이먼지가 쌓여, 금방 커버 위가 뽀얗게 된다.

종이 먼지가 너무 눈에 띄지 않도록 흰색이 섞여 있거나 옅은 색의 천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엔가 한번 꽂히면, 질릴 때까지 만드는 습관 때문에 나는 계속 티슈 케이스를 만들고 있다.

아마도 사각티슈 커버를 한동안 좀더 만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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