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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과 함께 살기

암 수술을 받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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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7월 24일>

유방암과 갑상선 암 선고를 받고

수술을 받은지 꼭 한 달이 되었다.

수술한 상처들이 아물고, 딱지가 앉고

또 그것들도 많이 떨어지고 있다.

 

처음 "암입니다"라는 진단을 받고

잠시 어찔했었다.

언젠가는 모두 죽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진지하게

'내 죽음'에 대해 고민해보지 못했다는 걸 깨달았다.

이렇게 병에 걸리고 나서야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리 죽음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애를 써도

지금, 이렇게 죽을 수는 없다.

그래서 수술을 받고도 열심히

살기 위해

재발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거다.

 

주변 가족들이나 친구들은 말한다.

가계에 암유전자도 없고, 낙천적인 네가,

왜 암에 걸렸는지 알았어!

그건,

네가 매일 밤을 새서야,

너무 인스턴트 음식과 외식을 좋아해서야,

아침마다 빵과 버터를 먹어서야,

아마도 10여년 전의 '이혼'이 너무 스트레스가 되었나보다

......

아냐, 이 모두 때문에 결국 암에 걸린거야!

 

아무튼, 난 암에 걸렸고

갑상선 모두와 유방 한 개를 잘랐다.

 

그래서 이제는

11시에는 꼭 잠을 잘 것이며,

인스턴트도 외식도 '절대' 안할 거며,

아침마다 빵 대신 '현미밥'을 먹고 '녹즙'을 마실거다.

그래서 다시 암에 걸리지 않고

오래 오래 살고 싶다. 

이것이 내 진심이다.

 

다행히도 유방암은 초기이면서 임파선으로는 전이가 안돼

임파선을 모두 살렸고,

갑상선 암은 임파선 하나로 전이가 된 상태라

양쪽을 모두 제거하고도, "방사선 옥소요법"이라는

몸 속에 남아있는 갑상선 조직들을 남김없이 죽이는 치료를 한단다.

지금은 이를 위해 "요오드 제한 식이요법"을 하고 있다.

 

암에 걸린 것이 더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될 거라고 믿으면서

항암을 위해 열심히 애를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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