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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국내여행

피맛골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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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각에서 종로2가 사이 대로변에서 한발짝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피맛골이라는 작은 골목이 있다.

이곳은 옛날 조선시대, 종로 거리를 행차하는 양반들의 마차를 피해서 상민들이 다녔던 골목이라고 한다.

대로변에서는 하도 절을 해야 할 일이 많으니, 속편하게 골목길로 다녔던 것이다.  

TV를 통해 이 피맛골 골목이 곧 재개발 되어 없어질 거라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어서 

사라지기 전 피맛골 골목길을 다시 한번 꼭 보고 싶었다.

며칠전 볼일이 있어서 종로에 나갔을 때는 꼭 이곳에 들르고 싶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이곳에는 대포집들이 많다.

술잔을 기울일만한 식당들 틈에 '타로' 간판이 눈에 띈다.

요즘은 타로점이 인기가 있기는 한 모양이다.

봄이 오다가 갑자기 찾아온 한파에 며칠 전 온 눈이 녹다가 이렇게 고드름이 되었다.

골목을 척척 휘갑고 있는 전기줄들 사이에 매달린 고드름 밑에서 발길을 멈추지 않을 수 없었다.

생선구이집을 보니 반갑다.

그러고 보니, 아주 오래 전 지인들과 이런 생선구이집에서 삼치구이를 시켜놓고 막걸리잔을 기울였던 적이 있다.

옛날, 저녁때면 이 골목은 생선굽는 냄새와 연기로 진동을 했었다.

너무 오래 전 일이다. 

그러고 보니, 이 골목길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전기줄들인 것 같다.

엄청 두꺼운 전기줄들로 골목안이 휘감겨 있는 느낌이다.

위험해 보이기도 하다.ㅠㅠ

고개를 들어 하늘을 가로지르는 전신주와 전기줄도 사진을 찍었다.

칭칭 서로 위험스럽게 엉켜있는 전기줄들을 보니, 재개발은 불가피해 보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겨운 골목들이 사라지는 건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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