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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브르타뉴

디낭(Dinan)의 꼴롱바주(colombage) 골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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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서북부에 위치한 디낭(Dinan)은 랑스강 깊숙히 자리잡은 요세화 된 작은 산골마을이다.

도시가 성벽으로 빙 둘러져 있기도 하지만, 깊은 계곡을 사이에 두고 높은 언덕에 자리잡은 디낭은 천연요세로 둘러싸인 느낌을 준다.

이런 입지 조건은 외세의 침입으로부터 도시를 보호하기 너무 좋았고, 그런 덕에 여전히 중세 때 지은 건물들이 도시 안에 가득하다.

  


중세시대에 형성된 디낭의 꼬불꼬불한 골목길들을 걷고 있노라면,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의 프랑스로 떨어진듯한 느낌을 받는다.

사진속 건물은 전형적인 중세시대 건축 형태로, '꼴롱바주'(colombage)라고 불리는 목조 건축물이다.

나무기둥으로 틀을 잡고 회반죽으로 사이를 채우는 방식으로 지어졌다.

이 건물은 꼴롱바주 건축물 중에서도 '앙꼬르벨망(encorbellement)식' 꼴롱바주로, 위층을 만들 때 나무기둥을 앞으로 조금 빼서 틀을 잡는다.

그래서 위층으로 올라갈수록 조금씩 공간이 넓어지는 특징이 있다.

또 짧은 나무들을 이용해 집을 짓는 것도 특징이다.

짧은 나무기둥은 꼬불꼬불한 중세의 좁은 골목길을 드나들기가 훨씬 편했다.

또 짧은 나무는 긴 나무에 비해, 구하기도 훨씬 쉬웠다고 한다.



건물 모퉁이에 나무조각이장식되어 있었다.

이런 조각품으로 장식된 꼴롱바주 건축물은 사실 흔한 것은 아니다.

이런 조각품은 집을 지은 사람이 상당한 부를 갖춘 사람임을 보여준다.



4~5층밖에 되지 않는 건물들이 줄지어 서있는 골목길은 너무 좁은 탓에, 낮에도 어둡고 짙은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꼴롱바주 건축물과 주물로 만든 예쁜 매단 간판들로 채워진 디낭의 골목길은 너무 아름다워 정신을 잃고 걷게 된다.

그래도 염려할 필요는 없다.

디낭은 아무리 길을 잃고 헤매더라도 조금 걷다보면 곧 아는 길이 나타나는 작은 마을이다.



사진속 집들도 꼴롱바주 건축물의 대표적인 형태이다.

이 꼴롱바주들은 '현관이 딸린 꼴롱바주'라고 불리는 형태이다.

1층에 기둥으로 받쳐진 넓은 현관이 딸려 있다.

옛날에 이런 곳은 장인들의 아뜰리에나 상점이었다고 하는데, 여전히 오늘날도 1층은 상점이나 공방이 자리잡고 있다.

현관들이 줄지어 서있는 꼴롱바주 골목길에서는 비를 피하면서 다닐 수 있어서 좋기도 하다. 



디낭에는 플랑드르지방의 종탑을 본딴 종탑도 있다.

이 종탑은 옛날에 디낭이 상업적으로 얼마나 부유하고 번성했는지를 증명하는 증거라고 한다.



이 골목은 '제르쥐알길'인데, 랑스강 부둣가로 향하는 길이다.



이 골목에는 예술가들의 멋진 아뜰리에와 공방들이 줄지어 서 있다.



가파른 비탈길인 제르쥐알길에는 아주 오래된 꼴롱바주 집들도 많다.

그 형태도 너무 특이해, 분류조차 하기 힘든 꼴롱바주 건축물을 본 것은 바로 이 골목길에서였다.

도끼자국이 선명한 이런 오래된 집들을 정신없이 구경하다보면 어느새 부둣가에 다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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