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가장자리 추억속 카페

여행, 낯선 세상속으로/브르타뉴



이 건물은 프랑스 렌에서 살 때, 수없이 다녔던  '아삐네호수'(Etangs d'Apigné)가장자리에 자리잡고 있는 식당이다.

호수 바로 근처에, 사람들이 드나들 수 있는 건물로는 이것이 유일했다.

빼어난 경관 때문일까? 점심식사 시간만 되면 이 식당 주차장을 자동차로 가득 찬다.

가까이에 닿는 버스가 없으니, 이곳에 식사를 하러 오려면 자동차가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바와 레스토랑을 겸하고 있는 '레 테라스(Les Terasses)라는 이 건물 아래층은 카페이다.

음식 값이 너무 비싸서 이 식당에서 식사를 한 적은 없지만, 아래층 카페에서는 몇 차례 커피를 마셨다.



'라 파이오트(La Paillotte)'라는 카페 이름은 '작은 둥지'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그렇게 자주 아삐네 호수를 왔다갔다 했지만, 귀국하기 직전 기념사진을 찍어야겠다고 마음 먹은 날은 마침 카페가 영업을 하지 않는 어느날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썰렁한 사진이 되었지만, 맑은 날은 햇볕을 쬐며 음료수를 마시는 사람들로 테라스가 가득 찬다. 



앞에 보이는 넓은 데크 위로 가득 테이블과 의자들이 놓인다.

내가 사진을 찍으려고 선 바로 뒤가 호수다.



호수가에는 산책나온 사람들로 늘 정겨운 풍경이다.

물론, 사람들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이 호수의 주인은 물새들이다.

물닭, 물오리, 백로는 물론, 드물게는 백조까지...

계절을 달리하며 많은 텃새와 철새들이 아삐네 호수를 찾는다. 



이 새는 왜가리를 닮았다.

한가롭고 정겨운 아삐네 호수를 더 이상 가지 못하는 것이 귀국한 뒤에 느끼는 가장 안타까운 점이다.

아삐네 호수는 봄 준비로 한창이겠다.

식구가 는 물오리들과 덤불을 헤치며 고개를 내밀고 있을 들꽃들...

아삐네 호숫가에서 따스하게 내리쬐는 봄햇살을 받으며, 카페 테라스에 앉아 커피를 마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문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