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큼 담백한 야채잡채 만들기

찌꺼의 부엌

내가 어머니댁을 방문할 때면, 어머니가 나를 위해 곡 해주시는 요리는 잡채이다.

10년전 암수술을 한 이후 고기반찬을 먹지 않는 나를 위해, 무엇보다 잡채를 좋아하는 나를 위해 가장 먼저 어머니는 잡채에서 고기를 빼셨다.

그러고 지금껏 어머니의 잡채에는 고기가 없다.

어제 어머니댁을 오랜만에 방문한 날도 어김없이 잡채를 만들고 계셨다. 

나는 이번에는 엄마를 도와 잡채를 만들기로 했다.

내가 하면 왜 엄마처럼 촉촉하고 맛난 잡채가 안 되는지 모르겠다고 늘 한탄을 하던 참이었다.

그리고 다리가 불편하신 어머니를 도와야겠다고 평소보다 조금 서둘러 도착했을 때, 어머니는 시금치는 이미 다 데쳐 놓고 야채들 채치고 계셨다.

일찍 도착한 나를 무척 반가워 하셨다.

오늘 야채는 내가 볶았다. 볶을 때 약간씩 소금간을 했다.

그리고 옆에서 어머니가 잡채를 무치시는 걸 잘 지켜봐야쥐~^^ 

당면도 내가 볶았다.

어머니의 말씀이 당면은 꼬들꼬들하게 볶는 것이 중요하다고! 

바로 이 느낌? 잘 기억해야겠다.

​미리 볶아놓은 야채들에 볶은 당면을 넣고, 진간장으로 간을 한다.

거기에 통깨와 물엿, 설탕, 참기름, 후추를 넣었다.

우리 어머니 반찬을 조금 달다! 

요즘은 단맛으 조금 줄이겠다고 설탕을 조금씩 줄이고 올리고당을 더 즐겨 쓰신다. 

'그래도 잡채에는 설탕이 조금 들어가야 맛있다' 하시며, 설탕을 조금 넣으셨다.

그리고 두실두실~

참, 마늘을 넣어야 한다!

어머니는 잡채를 무치는 단계에 마늘을 빻아서 조금 넣는다.

마늘이 조금 과할 때는 마늘향이 거슬리는데, 어머니 잡채의 상큼한 맛은 마늘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나도 다음에는 잡채에 생마늘을 넣어봐야겠다.

바로 이맛이다!

엄마의 잡채는 늘 너무 맛있다.

나는 큰 접시에 수북이 담아주신 잡채를 싹싹 비웠다.

다음엔 나도 엄마의 잡채에 도전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