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신도시의 아파트 건설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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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렌에서 살았을 당시, 우리 동네 클뢰네 마을 바로 옆에는 신도시가 건설중이었다.

쿠르즈(Coureze)라는 이 마을은 옛날에는 공장지대였다고 한다.

이곳에 신도시가 건설중이었다. 

특히, 이 신도시는 아파트 위주로 건물들이 채워질 계획이었다.

프랑스인들은 아파트보다 단독주택을 선호한다.

특히나 아파트는 가난한 이들이 사는 곳 쯤으로 여기는 이곳 사람들의 편견을 없애기 위해, 쿠르즈 신도시의 아파트는 너무 높지 않으면서도 디자인에도 신경쓰고, 에너지효율이 높은 신개념 아파트를 건설한다고 했다.

이를 반영하기라도 하듯, 이미 건설된 아파트들은 하나같이 특색있고 개성넘치는 디자인이었고, 짓는 것들도 살고 싶은 마음이 드는 멋진 건물이 많았다. 


내가 머물렀던 당시, 이 지역에는 벌써 여러 채의 아파트가 완공되어 사람들이 살기도 했지만, 더 많은 곳은 활발하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한편, 렌의 쿠르즈 신도시는 에코빌리지로 꾸밀 계획이라고 한다.

그때는 녹지가 얼마나 어떻게 조성될지 가늠이 되지 않았지만, 기존에 있는 나무들을 베지 않으면서 신도시를 건설하는 모습만으로도 짐작할 만했다.

위 사진 속 아파트 뒤편으로 보이는 키큰 나무같은 거목들이 꽤 많았는데, 모두 아끼며 보호하는 모습이었다.

거목은 물론, 아파트 건설현장 근처에 있는 작은 나무들조차 행여 다칠새라 몸통을 보호대로 감싸고 방책까지 둘러주었다. 



여기저기 나무들을 보호하기 위해 둘러쳐진 방책들이 어찌나 많은지, 공사차량들은 꼬불꼬불 난 길을 드나들며 힘들게 아파트를 짓고 있었다.

기존에 있던 아름드리 나무들조차 싹~ 밀어내고 새로 꾸며진 아파트 단지에 값비싼 아름드리 소나무들을 터억터억 심어 놓는 우리나라 아파트 건설현장과 너무 비교되는 모습이었다.



사진속 아파트들은 이미 건설이 완료되어 입주를 한 곳도 있고, 건설중인 건물도 있었다.

건설중인 건물을 통해, 프랑스 사람들이 오늘날 아파트를 어떻게 짓는지, 직접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조금씩 크기와 위치가 다른 테라스들이 자칫 밋밋할 수도 있는 아파트를 개성있게 했다.

건물 밖에 넓게 구성된 테라스가 너무 부럽다.

쿠르즈의 아파트들은 하나같이 야외에 넓은 테라스가 갖춰져 있다.

테라스에서 식사하는 걸 유난히 좋아하는 프랑스 사람들의 취향을 잘 반영한 디자인이다.



이건 바로 위, 건설중인 아파트 건물 옆면을 찍은 것으로, 시멘트 구조물 위에 덧댄 단열재 모습이다. 

두꺼운 단열재를 대고 그 위에 알루미늄재질의 외벽을 척척 붙이고 있었는데, 무척 간단해 보이면서도 실용적인 느낌을 주었다.

무엇보다 이런 단열재가 추위와 더위를 막는 데 큰 역할을 할 것 같다.

냉난방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에너지효율이 높은 건물을 지을 거라고 호언장담이 빈말은 아닌 것 같다.


나는 쿠르즈 신도시가 완성된 것은 보지 못하고 돌아왔다.

언젠가 다시 렌에 갈 일이 생긴다면, 쿠르즈 신도시가 어떻게 완공되었는지 꼭 보러 가고 싶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 모습이 보고 싶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쿠르즈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레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