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고성과 호수가 있는 꽁부르(Combourg)

여행, 낯선 세상속으로/브르타뉴



프랑스 렌(Rennes)에서 조금 북쪽에 위치한 '꽁부르'(Combourg)는 아주 작은 도시이다.

렌에서 그렇게 가까운데도 시외버스가 다니지 않는 것은 기차역 때문이다.

프랑스는 기차로 가기 편리한 곳은 시외버스가 운행되지 않는,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교통정책을 쓰고 있다.

사실, 꽁부르는 시외버스로 간다면 기차비용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으로 다녀올 수 있을 만큼 렌에서 가까운 곳이다.

그러나 렌에서 대중교통으로 꽁부르를 가려면, 굳이 기차를 타야 한다.

그런데도 꽁부르를 가는 이유는 이곳에 특별한 볼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시골 간이역 규모의 작은 꽁부르 기차역에 도착했을 때, 우리 말고도 기차에서 내린 관광객들이 더 있었다.

당시는 요즘 같은 이른 봄으로, 아직 관광철이 아니라 그렇게 구경온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꽁부르 시내로 들어가기 위해서 철길을 가로지는 육교를 건넜다.



중심가로 들어가는 길이다.

너무 조용하고 한적한 느낌의 평범한 작은 마을이다.



꽁부르 시내에 있는 집들도 이 근방에 있는 아름다운 중세집들과 비교하면, 너무 평범하기만 하다.

정말, 구경할 것이 없는 도시 풍경이다.



그래도 한적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는 마음에 든다. 



이곳 주민들은 뭘로 돈을 벌어 사는지 궁금할 정도록 한적하다.

그래도 시내 광장에는 기녑품 가게도 있고, 카페도 있고 식당들도 있다.

날씨가 좀더 따뜻해지면, 분명 관광객들로 활기넘치는 꽁부르의 풍경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브르타뉴지역에서 흔한 꼴롱바주 건물도 꽁부르에는 이 건물 딱 한 채뿐이다.

크레프식당(Crèperie)과 바(Bar)를 겸하고 있는 이곳 이름은 '를래 데 프랭스'(Relais des Princes), '왕자들의 여곽' 정도로 번역이 되겠다.



이렇게 볼 것없는 작은 마을에 비싼 기차삯까지 들여가며 가는 이유는 바로 이 '꽁부르성' 때문이다.

꽁부르성은 프랑스의 유명한 작가 샤또브리앙 가문의 소유로, 그의 아버지가 이 성을 사서 샤또브리앙이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다.

나도 이 성을 보기 위해 꽁부르에 왔다.

성 안은 샤또브리앙의 추억의 물건과 그 집안의 진귀한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이곳은 지금도 샤또브리앙 후손의 소유이다.

사설 고성인 만큼, 입장료가 프랑스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성들과 비교해 비싸다. 

게다가 우리를 동반하기로 한 가이드는 약속시간을 지키지 않고 거의 30분 늦게 나타나는 등, 서비스는 별로 좋다는 인상을 받지 못했다.

관광객들은 바로 이 성을 보기 위해 꽁부르에 오는 만큼, 대부분의 돈은 이 성 주인이 벌고 꽁부르 시민들은 관광객을 상대로 음식과 음료, 기념품 정도를 팔고 있는 것 같다. 그나마라도 꽁부르성이 있어서 관광수입을 올릴 수 있으니, 성 주인에게 고마워 할 지도 모르겠다.   



한편, 꽁부르성 앞에 있는 이 호수도 구경할 만한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고요한 호수'(Lac tranquille)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 호수는 정말 고요하고 아름답다.

바로 이 장면은 브르타뉴의 아름다운 풍경을 소개하는 사진에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풍경이다.

나는 이 풍경 너무 아름다워, '대채 이렇게 멋진 성과 호수와 미류나무는 어디에 있는 거야?' 하며, 엄청 궁금해 했었다. 

그러다가 이곳이 꽁부르의 풍경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는 바로 꽁부르로 달려왔다.

사진이나 그림으로 본 것보다 실제로 보니, 더 멋지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호수 역시, 샤또브리앙 후손인 꽁부르성의 주인 소유라고 한다.@@

사유재산의 규모가 이렇게 엄청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놀랍다.

꽁부르는 고성과 이 호수를 제하면, 더 구경할 만한 것이 없다.

그나마 호수가 넓어, 트레킹 삼아 가보는 것도 좋다.

또 렌에서 반나절 정도 여유가 있을 때는 전원풍경을 즐길 겸, 꽁부르에 갈 수도 있겠다.

딱 반나절 거리의 장소다.